잡지 '샘터' 50주년 앞두고 사실상 폐간, '샘터' 살리자 여론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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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샘터' 50주년 앞두고 사실상 폐간, '샘터' 살리자 여론 이어져...
  • 남형권
  • 승인 2019.11.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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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을 보듬어 온 국민 잡지의 위기
‘샘터’는 국민잡지로 불려왔다.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로 창간된 샘터는 잡지 한 권이 '담뱃갑 보다 싸야한다'고 한 김재순 전 국회의장(1923~2016)이 1970년 3월 창립했다. 김 전 의장의 뜻이 오롯이 이어져 현재 가격도 3500원에 머물러 있다. 특히 군대, 교도소등에도 널리 보급되어 여러 사람들의 마음속에 희망, 감사, 소박한 행복 등의 가치를 전파해왔다.
 
이후 아들 김성구씨가 발행인을 맡아 이어왔다. 다양한 시민이 기고한 수필 등은 물론 법정 스님, 피천득, 정채봉, 최인호, 장영희, 이해인 수녀 등 기라성같은 필진들이 샘터에 글을 게재해왔다. 우리나라 최초 맨부커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도 샘터 기자 출신으로 알려져있다.
 
샘터는 적자가 꾸준히 누적됨에도 불구하고 국민 잡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꾸준히, 그리고 묵묵히 잡지를 만들어왔다. 김성구 발행인은 최근 몇 년동안 연 적자가 3억 원이 넘는다고 다수 언론에 전한 바 있다. 전성기였던 시절, 월 50만 부였던 잡지 발행 부수도 월 2만 부로 급하락했다. 2017년엔 대학로의 상징이었던 샘터 사옥을 스타트업 회사에 매각한 뒤 혜화동 로터리 인근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인터넷 발달 등으로 잡지를 비롯한 여러 정기간행물 산업은 점점 쇠락하고 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 한글판, 여성 중앙, 레이디경향, 무비위크 등 수많은 잡지들이 폐간의 길을 걸었다.
 
사실상 오랜 역사를 거쳐오며 많은 사람 가슴속에 작지만 큰 희망과 힘을 불어 넣어주었던 샘터의 폐간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시민이 아쉬움을 표하며 샘터를 살리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김성구 발행인은 "월간 샘터가 지향하는 가치를 누군가라도 이어서 가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하며 "아무리 처지가 힘들고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나보다 더 처지가 안 좋은 사람들을 생각하자는 가치를 지속시키고 잘 끌어갈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도움을 받거나 '샘터'를 넘길 뜻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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