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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묵 스님의 화 다스리기] [화를 버리는 방법3] 화의 대상을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일어나는 화를 즉시 알아차려라

화를 버리는 다섯 번째 방법은 윤회를 반조하는 것입니다. 『상윳따 니까야』 「어머니 경」 등에는 이 세상에서 나의 아버지, 어머니, 형제, 자식 등 친족이 아니었던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비구들이여, 이 긴 [윤회의] 여정에서 전에 어머니가 되지 않았던 중생을 만나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윤회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 중에 과거 전생에 내 가족이 아니었던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지구상의 인류는 물론 인간계보다 훨씬 크고 다양한 축생계, 아귀계, 천상계까지 헤아리면 중생의 숫자는 엄청납니다. 그 수많은 존재 중에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는 일은 보통 인연이 아닙니다. 화가 나는 대상이 전생에 나의 사랑하는 아들이었을 수도 있고 고마운 부모였을수도 있다는 것을 떠올리면 화를 버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음은 연민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자애가 남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 연민은 남의 고통을 덜어 주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자애와 연민을 합쳐서 자비(慈悲)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과 다투게 되었을 때 ‘저렇게 화를 내면 저 사람도 무척 괴로울 것이고, 화를 낸 것으로 인해 큰 과보를 받게 될 것이다’라고 반조합니다. 그리고 ‘저 사람이 고통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연민의 마음을 일으키면서 화가 버려지게 됩니다. 화가 나는 대상에 대한 연민의 마음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존재이며, 윤회의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존재임을 생각해 보십시오. 연민의 대상이 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일곱째, ‘업의 주인은 자신[kammassakatā]’임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자업자득이라는 말처럼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화를 냈을 때 맞받아쳐서 함께 화를 낸다면 상대가 악업을 짓는 것에 동조해 나도 악업을 짓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남이 지옥에 간다고 나까지 갈 이유는 없습니다. 상대가 화를 낼 때 자애로써 대응하면 상대는 악업을 짓지만 나는 선업을 짓는 것이 됩니다. 『법구경』 게송 125번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마음에 때가 없고 오염이 없는 청정한 사람에게 해를 끼치면 해로운 과보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바람을 거슬러 던진 흙가루를 자신이 뒤집어쓰듯이. 상대가 차려 준 밥상을 내가 받으면 내 것이 되지만, 내가 받지 않으면 여전히 밥상을 차려 준 사람의 것입니다. 상대가 악업을 지을 때 오히려 연민을 일으키면 나에겐 선업이 될 뿐 아니라 상대의 마음도 누그러뜨려서 더 큰 악업을 짓지 않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업의 주인이 자신임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덟째, 화를 일으킨 대상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 마음에서 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에게 화가 났을 때 화를 나게 한 그 사람에게 마음을 기울이면 그의 결점은 더 크게 보이고 화는 계속 진행됩니다. 문제의 원인을 그 사람에게서 찾게 되어 화가 더욱 증대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화를 알아차리게 되면 상대방에게 주의를 쏟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는 자기 마음으로 주의를 돌리게 됩니다. 화가 일어나고 있는 내 마음이 초점이 되는 것입니다. 화를 일으키는 대상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면 화는 멈추지 않고 커지지만, 자신의 마음에 화가 일어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면 달리는 자동차에서 브레이크를 밟듯 화가 가라앉게 됩니다. 더구나 화에 대한 관찰을 통해 화를 버릴 수 있는 지혜가 생기게 되어 화를 철저히 버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됩니다.

묻고답하기

화를 즉각 알아차리면 쉽게 버릴 수 있습니다.
어떤 일에 부딪혀 화를 내고서 원인을 찾아 ‘다시는 되풀이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해도 비슷한 일에 또 화를 냅니다. 이렇게 화가 되풀이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화가 나는 순간에 바로 알아차리면 화가 쉽게 버려집니다. 하지만 화가 많이 진행된 다음에 알아차리는 것은 이미 화가 강해진 상태이므로 화가 쉽게 버려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질문자께서 말씀하신 경우 화를 내지 말아야지 하면서 다짐했지만, 화가 일어나는 순간에 알아차리지 못하고 이미 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알아차린 것이므로 화를 버리는 건 그만큼 어렵게 됩니다. 마치 작은 불꽃은 쉽게 끌 수 있지만, 불꽃이 타오르면 쉽게 끌 수 없는 것처럼. 『대념처경』에 ‘갈애는 대상과의 접촉이 일어나는 거기에서 일어나고 거기에서 소멸한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서 화를 낼 만한 대상과 접촉할 때 일어나는 화를 즉시 알아차리게 되면 화는 바로 사라집니다. 그런데 이미 화가 진행된 후에는 화를 알아차리더라도 버려지는 데 시간이 더 걸리게 됩니다. 그리고 화가 다시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려면 평소에 화를 알아차리고 화를 버리는 지혜를 계발해야 합니다. 항상 깨어 있으면서 화가 일어나는 순간에 즉시 알아차리고 화를 버리는 노력을 지속하다 보면 화를 알아차리는 힘도 강해지고, 화의 원인을 찾거나 화를 버리는 지혜도 예리해집니다. 그러면 화를 예방할수 있고 화가 반복되지 않습니다.
세상에 자기 마음을 관찰하여 탐・진・치를 소멸하지 못하고 열반에 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탐・진・치의 완전한 소멸이라 하셨습니다. 탐・진・치가 어디에서 일어납니까? 우리들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우리 마음을 관찰하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버립니까? 하지만 대부분 사람의 마음은 밖을 향해 있습니다. 어떤 경계를 좇는 것이지요. 바깥으로 향하지 말고 항상 깨어 있으면서 자신의 마음을 관찰해야 탐・진・치를 소멸하고 열반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일묵 스님
서울대 수학과 졸업,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 범어사 강원을 수료한 후 봉암사 등에서 수행정진했다. 미얀마와 플럼빌리지, 유럽과 미국의 명상센터에서도 수행했다. 현재 제따와나 선원장으로 있다.

 

 

글.

일묵 스님(제따와나 선원장)

일묵스님  bulkwan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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