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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맥커운 지음, 조윤경 옮김 | 408쪽 | 19,000원

버스에서 내려 제가 사는 집까지는 불과 5분 거리지만, 집에만 들어가면 매번 힘이 듭니다. 평지를 걷는 데 2분, 기울기가 50도 정도 되는 오르막길을 오르는 데 2분, 이어서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 4층에 있는 집까지 계단으로 올라가는 데 1분이 걸리거든요. 그러다보니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숨을 헉헉대기 일쑤입니다. 처음엔 그저 내 체력이 바닥이라 그렇겠거니, 익숙해지면 괜찮아지겠지 했습니다. 하지만 규칙적으로 운동도 하면서 이런 생활을 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도 정도만 좀 달라졌지 그대로입니다. 그러다보니 내 몸에, 혹은 폐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현상의 원인은 ‘과호흡’이라고 말합니다. 인스턴트 음식을 과거보다 더 흔하게 접하는 식습관의 변화나 움직이는 대신 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 생활 패턴, 그리고 ‘산소는 많을수록 좋다’는 잘못된 상식 같은 것이 우리가 더 많은 양의 공기를 더 자주 호흡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 몸에 많아도 괜찮은 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떤 좋은 음식이나 영양소라도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물을 많이 마셔야 건강에 좋다’는 말 속 ‘많이’도 사람마다, 그리고 체질마다 그 양이 다릅니다. 그 양을 넘어서면 몸속 나트륨 밸런스가 깨져서 심각하면 사망에 이르기까지 합니다. 산소도 마찬가지입니다. 몸속 산소 수치가 적정량보다 많으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가 더 쉽게 생기고, 산소가 많은 환경에 몸이 적응해서 조금만 산소가 부족해도 얼른 호흡하라고 호흡기를 닦달합니다. 헉헉거리며 숨을 쉬게 만드는 것입니다.

『숨만 잘 쉬어도 병원에 안 간다』에서는 먼저 스스로의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체내 산소 수치 테스트(Body Oxygen Level Test, 볼트BOLT)’라는 방법입니다. 흔히 알고 있는 숨 참기와 비슷하지만 한계까지 숨을 참는 게 아니라 공기가 부족한 상황에 몸이 반응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볼트 점수를 측정하는 법은 이렇습니다. 숨을 참고 있는 시간(초)가 곧 점수입니다.

  1. 편안한 상태에서 코로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쉰다.
  2. 폐로 공기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코를 잡는다.
  3. 처음으로 확실하게 호흡하고 싶은 욕구가 느껴질 때까지, 혹은 몸이 숨을 쉬라는 독촉하는 느낌을 처음 받을 때까지의 시간을 잰다.(침을 삼켜야 하거나 기도나 배, 목의 호흡근육이 수축하는 현상도 ‘몸이 독촉하는 느낌’에 포함된다)
  4. 코를 잡았던 손을 놓고 다시 코로 호흡한다. 다시 호흡을 시작했을 때 심호흡을 해야 하거나 2~3번 호흡하는 동안 평소 호흡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너무 오래 숨을 참은 것이다.

제 볼트 점수는 20초에서 좀 모자랐습니다. 호흡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져 있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건강한 상태인 것도 아닙니다. 정상을 넘어 적은 양의 산소를 정말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상태가 되려면 40초는 되어야 하거든요.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책에는 시간을 점차 늘려갈 수 있는 방법, ‘산소 활용 프로그램’이 함께 수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코를 통해서만 호흡하는 가벼운 것부터 달리기나 사이클링 같은 활동을 하는 동안 숨을 멈추는 강한 것까지 볼트 점수가 10초 미만인 사람도, 그보다 훨씬 더 높은 사람도 적은 양의 산소를 활용하여 더 많이 움직일 수 있게 훈련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나눠서 자세히 소개합니다.
이 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물론 숨 가쁨을 줄임으로써 더 많이,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체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호흡을 제대로 하게 함으로써 수면의 질을 높여 다음날 활력과 집중력을 더 높여주기도 하고, ‘거짓 배고픔(에너지가 부족하지 않은데 뇌가 배고품 신호를 보내는 것)’을 느끼지 않도록 하여 다이어트가 되기도 합니다. 천식 증상을 완화, 제거하거나 심장 질환 예방 같은 의학적 효과도 있습니다. 책 속에 소개된 훈련법과 함께 호흡 능력을 바로잡으면 산소를 적게 섭취해도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게 될 겁니다.

김소영  bulkwan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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