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묵언 속에 그려지는 부처님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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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묵언 속에 그려지는 부처님의 세계
  • 관리자
  • 승인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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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그늘에 살며 생각하며, 금어(金魚) 구봉(龜峯) 스님

"아버님 을 뵐 때 가끔씩은 착각을 일으킬 때가 있습니다. 계신듯 안 계신 듯 그렇게 소리없이 사시는 그 모습 자체가 그대로 수행인인 듯싶어요. 매일 새벽 3시면 일어나시어 2층에 있는 법당에 불을 밝히고 부처님 전에 예불을 올리고 참선하시는 모습을 뵐 때면 경외심마저 들어요. 그림을 그릴 때 모습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아요. 저에게 있어 아버님은 나의 스승이자 부처님입니다." 올해 여든여섯이 되신 구봉(龜峯, 본명 송복동 지방무형문화재 8호 탱화장)스님의 아들 송광무(43세)화백의 말이다.

구봉 스님이 세상의 소리를 멀리 한 채 묵언을 한 지는 올해로 81년 째가 된다. 전남 순창에서 태어난 스님은 다섯 살 때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침을 잘못 맞은 것이 화근이 되어 졸지에 농아가 된 것이다. 아홉 살에 부모님마저 여읜 소년은 외할머니 손을 잡고 구암사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박석초 스님을 만난다. 박석초 스님으 김보응, 문고산, 이만종으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제일의 정통 금어(金魚)맥을 잇는 당대에서 손꼽히는 금어였다.

소년을 눈여겨 본 스님은 필답으로 천자문을 가르치고, 반야심경, 금강경을 외우게 했다.

다행히 영특했던 소년은 스님이 가르치는 대로 공부를 곧잘 했다. 그리고 어깨 너머로 스님이 하시는 일을 배웠다. 다행히 눈이 밝아 사물을 보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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