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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집에 가면 매일같이 보면서도
저 그림이 왜 저기 있나,
저 그림이 무얼 이야기하나 싶었다면…

 

사찰불화 명작강의 | 강소연 지음 | 272쪽(올컬러) | 20,000원

누구나 알만한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예술 작품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피에타> 등은 작품명만 들어도 그것이 무엇인지 알 정도로 유명한 걸작 중의 걸작이다. 이러한 명작이 비단 서양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양, 그것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도 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명작들이 그득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나 <월정사팔각구층석탑> 등이 그렇고, 비록 역사의 풍파에 다수 반출되긴 했지만 고려불화의 아름다움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럼 질문 하나. 지금까지 예로 든 것들엔 공통점 하나가 있다. 그것은 무엇일까?
문화의 결이 상이한 동서양의 예술 작품에 어떤 공통점이 있느냐고 의아해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벌써 눈치 챈 분들도 있을 것이고 … 정답은 바로 ‘종교예술’이라는 점이다.

사찰에 가면 매일같이 보면서도 어느 절이든 일정한 자리에 있어서인지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던 그림이 있다. ‘한국 전통미술의 백미’라 불리는 ‘불화(佛畫)’가 그것이다.
불화는 종교적 상징성과 회화적 형식미를 고루 갖춘 뛰어난 예술 작품으로 국내외 미술계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더욱이 오랜 세월 우리 선조들은 물론 지금의 우리가 가진 우주관과 가치관에 깊은 영향을 미친 불교의 종교화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가치도 충분하다.
이 책에는 국보급 명작이라 불리우는 우리나라의 불화 10점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불화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미적・종교적・역사적 관점에서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이 책은 그동안 불화를 다룬 많은 책들이 학술적 성향이 강했던 것과는 달리 감상적 차원에서 불화의 매력을 어필한다. 특이한 것은 기행의 형식을 가미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명찰 곳곳에 숨겨진 명작 불화를 찾아 떠나는 베테랑 미술학자의 여정은 읽는 이로 하여금 그 기행에 동참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하여 눈앞에서 해설을 듣듯 편안한 마음으로 불화에 대해 배우고 감상하게 된다. 더욱이 무위사의 <아미타삼존도>부터 직지사의 <삼불회도>까지 불화 안에 담긴 단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조목조목 짚어 주는 저자의 설명은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이나 그것이 담고 있는 주제의식에까지 나아가며 입체적인 감상을 가능하도록 우리의 시각을 열어준다. 이로써 불화의 현란한 표현과 매끈한 곡선에서 전해지는 멋스러움 이면의 이야기를 꿰뚫어 볼 수 있게 한다.
 
“여기 있을 땐 몰랐지, 이 벽화가 그렇게 중요한지.”
이 책에 인용된 한 스님의 말씀이다.
어쩌면 우리도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자리한 사찰 곳곳의 불화를 너무나 당연한 듯 넘겨 봐 왔는지 모르겠다. 이번 가을, 국내의 명산을 찾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산골짝의 사찰에 들러 구석구석 자리한 불화를 한번쯤 주의 깊게 살펴볼 일이다.

김재호  bulkwan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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