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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에세이- 살며 사랑하며] 살아있는 다르마에 물들어가는 중입니다

사범대학 졸업과 동시에 나는 교사가 되었다. 열 심히공부한인(因)도있지만,임용고시를한번에 붙겠다는 일념을 수지하도록 이끈 부처님의 가 피라는 연(緣)도닿았다. 불심(佛心)이깊은이모님 의말에 이끌려 3학년 여름 방학 때나는봉정 암에 올랐다. 많은 인파 탓에 불편한 잠자리를 포 기하고 이모님을 따라 사리탑을 향하여 난생처 음1,000배를하고,졸리는눈으로새벽예불에도 참여했다. 2000년8월이었지만 서늘한 봉정암의 청명함은 이듬해 합격도 가져다주었고, 부처님 과의연을이어가도록나를깨어있게하다. 돌이켜보니 불교와 인연은 훨씬 오래되었 다. 원고 청탁을 받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올랐 으나 쉽게 이 되지 못했다. 왜그런가 살펴보 니, 윤리 교육을 전공하고 윤리나 도덕을 학생들 에게가르치는것을업(業)으로삼고있지만,나는 여전히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마음을 일으켜 야하는가라는 미혹함이 남은 불혹으로 살고 있 는까닭이다. 그러다 보니 소소하지만 확고한 깨 달음조차 나에게는 부족하다. 지금부터 써내려 가는 은 그미혹함을 깨우치는 데도움을 준불 교와나의인연(因緣)을톺아본것이다. 대학원 석사 과정을 시작한 지딱10년만에 학위기 공부 과정이 끝났다. 나의 석사 논문 주제 는붓다의 수행법이고, 박사학위 주제는 ‘붓다 대 화법’이다. 두주제는 불교와 긴하게관계하지 만, 불교가 지닌 문제점이 아닌 도덕 교사로서 학 교와 교육 현장에서 마주한 문제의식을 해결해 보고자 고군분투했던 과정에서 찾은 해답이다. 현대 사회는 더이상도덕과 윤리를 가치 있게 생 각하거나 우선시하지 않는다.그러므로 이러한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주당 한두 시간 교 실에서 이루어지는 도덕 수업이 마음에 스며들 기어렵다.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도덕과 윤리를 선택하는삶은과연불가능한 것일까?’ ‘도덕과 윤리의 가치를 삶에서 발견하고 이를 실천하는 삶으로 이끄는 방법은 도대체 무엇일까?’ 나에게 이러한 문제의식은 화두와 같았다. 명징하게 다 가온 화두는 십년이넘게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대학원 은사님의 사유와 실천함이 제자의 마음 에도 전달되기를 바라는 선생(先生)의마음으로 부터 왔다. 선생님께서는 불교가 우리 전통 윤리 사상이면서 동시에 도덕 교육의 한(一) 전통임을 학계에서 목소리 내셨다. 나아가 불교를 현대에 불러내어 도덕 교육론으로 해석하는 연구를 이 어오셨다. 지금 나는 선생님께서 걸었던 길을 뒤 따라 걷고 있다. 붓다 대화법과 수행법이라는 구 체적인 방편을 통해서 보다 실천력 있는 도덕 교 육을 구현하면서 동시에 현장에 적용이 가능한 도덕교육론을제안하고자노력중이다. 현대 도덕 교육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혜안 (慧眼)을오래된 불교로부터 찾으려는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쉽게 파악되지 않았던 불교 의정체성이다. 어릴 적부터 나의 눈에 비친 불교 는종교의 성격이강했다. 종교로서, 믿음으로서 불교는 공교육에서 이루어지는 도덕 교육론으로 해석될 여지가 약하다. 종교와 교육이라는 경계 에서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을 때나는스님한분 의강의를 들었다. 삼고초려해서무작정 그스님 께빨리어를 가르쳐달라고 부탁드렸다. a,b,c도 모르던 나는 스님 덕분에, 스님께서 소개해준경 주에 계시는 한선생님으로부터 경전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얻는 데도움을 받았다. 그안목은 도덕 교사로서 이땅에서 살아가는 실존적 상황 에서 불교를 이해할 수있는새로운 안목이 생기 게하다.‘붓다대화법’은이것의결실이다. 2012년겨울부터 시작된 스님과 함께하는 경전 읽기 공부 과정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나 는올2월말에휴직서를 내고 매주 삼일 동안 부 산의 오륙도가 보이는 아름다운 대웅전을 가진 용이 머물다간 절[彌龍寺]에서 머물고 있다. 그간 에스님을 따라 인도 성지 순례도 다녀왔다. 불기 2,600년전에제자들이 부처님을 찾아와 질문하고가르침을 펼쳤던 그장면을 부다가야에서,쿠 시나가라에서 나는 도덕 수업이 펼쳐지는 현장 으로 상상해보았다. 오로지 법에 대해 묻는 한사 람, 나를 위해 스님께서는 부처의 깨달음이 담긴 경전을 가르쳐주신다. 문득 이렇게 부처의 깨달 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스님으로부터 수학하는 과정 은맹목적으로 불교를 ‘믿는것’이 아닌, 불교를 ‘배운다는 것’은 진실로 무엇을 배우고 익혀야 하 는가를알게해주었다. 곰곰이 나의 배움을 정리해보면, 불교든 도 덕교육이든 삶에서의 실천함이 중요하다. 스님 과은사님의 가르침은 단지 말로만 내게 전달되 지않았다. 여러 해동안나의 눈에 비친 두분의 삶은 그자체가 불교적 삶을 지향하고 있다. 그분 들은 내가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삶을 살기를 바 라는 진심을 담은 눈빛을 보내신다. 그눈빛과 함 께언제나 일상의 삶속에서 스스로 붓다의 가르 침대로 살고 있는가를 체찰(體察)할때살아있는 다르마가 된다고 강조하신다. 이렇게 할때내가 걷고 있는 이길을따라나서는 나의 제자들도 생 기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말이다.

 

신희정

한국교원대학교윤리교육과석박사과정을 마쳤다.「초기불교수행법의도덕교육적의의」로 석사학위를,「초기경전에나타난‘붓다대화법’의 도덕교육적함의」로박사학위를받았다.불교를 도덕교육론으로해석하는연구를토대로이를교육 현장에서실천하고적용하는노력을하고있다.
 

신희정  bulkwan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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