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하고 불광미디어와 불교신문이 주관하는 <2019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오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에서 열린다.
‘PAUSE;Breathein,Breatheout(명상: 매순간을느끼는습관)’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에는 약 331개 업체 (488개부스)가 참가하며,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명상·힐링’ 관련 콘텐츠가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명상 전문가들을 초청해 명상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참가자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될 전망이다. 월간 「불광」은 앞으로 세 달에 걸쳐 <2019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소식을 전할 계획이다. 그 첫 순서로, 10월호에는<2019서울국제불교박람회>기획자 마인드디자인 김민지 대표와 김영수 연출감독, 그리고 명상 컨퍼런스 디렉터로 참여한 한국MBSR 연구소 안희영 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람회 기간 동안 대규모괘불전시를 준비중인 수산(樹山) 임석환 불화장 소식도 함께 전한다.
불교 문화,미래유산의 시작점
<2019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기획자 인터뷰
Q ─서울국제불교 박람회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마인드 디자인 김민지 대표 (이하 김대표) 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우리나라 전통 문화의 근간이 되는 ‘불교’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전통문화산업 종합박람회예요. 오랜시간 우리 민족의 삶에 깃든 불교를 통해 전통 문화산업과 문화·예술발전을 이끌어나가고있습니다. 국내외 문화산업자원 교류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도시축제, 컨퍼런스, 문화체험등으로 영역을 넓혀가고있습니다.
김영수 연출감독 (이하 김감독) 불교 산업과 문화예술 부흥을 위해 오픈마켓을 통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서울국제 불교박람회 전시 프로그램은 크게 주제전, 산업전, 붓다아트페스티벌,기획전, 국제 교류전으로 나뉘는데, 그중 붓다아트페스티벌(BAF)은 우리나 라전통·불교 미술부터 현대 미술, 장인의 세계까지 탐험할 수 있는 거대한 아트페어입니다.올해는 명상을 주제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불교 미술전시를 준비중입니다.
Q ─올해 박람회 주제를 ‘명상’으로 잡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대표 요즘 전 세계적으로 명상 열풍이 불고 있죠. 해외 명상 컨퍼런스 중 유명한 <Wisdom2.0>은 세계 25개국, 2,500여 명이 참여하고 있어요. ‘마음챙김 혁명의 해’라는 명칭이 생길 정도인데, 그안에서 어쩐지 불교의 자리는 미약해 보습니다. 명상은 불교와 뗄수없는 관계잖아요. 불교가 가지고 있는 정신문화유산이자 수행방법인 참선, 간화선, 염불 등을 요즘과 같은 명상 시대에 접목해 소개하면 좋다고 생각해 올해박람회 주제를 ‘명상’으로 강력하게 제안했습니다. 우리나라 불교가 앞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여러 관계자분을 설득했어요. 물론 김영수 감독님이 옆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겠죠(웃음).”
Q ─박람회 사업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과 올해 관람팁을 말해주신다면요.
김대표 박람회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업체와 작가들의 참가예요. 매년 참가 업체와 작가를 섭외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요. 참가 업체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년 시장을 선도하는 주제를 제안하고, 관람객들이 해마다 방문할 수 있도록 이슈를 뒷받침하는 부대행사를 마련하고 있죠. 올해 박람회에서 눈여 겨볼 만한 것 세 가지를 꼽자면 ‘명상컨퍼런스’, ‘RelaxingWeek’, ‘주제전’입니다. 명상컨퍼런스 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들을 모시고 과학·의학· 심리학 관점에서 명상의 기능, 효과, 향후 방향성 등에 관해 들어볼 예정이고요. 도시축제 Relaxing Week에서는 서울 주요 사찰, 명상·상담·치유센터 등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제전이있는데요. 첫번째 주제전에서는 모바일 앱을 활용한 명상 트렌드를 소개하고, 붓다아트페스티벌 전시에서는 불화장 임석환 선생님의 작품을 전시합니다. 일상에서 자기만의 명상 공간을 꾸밀 수 있도록 돕는 ‘나만의 명상룸’ 인테리어 큐레이션전도 마련했습니다.
김감독 올해 명상컨퍼런스를 통해 세계적인 명상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체험할 수있어 요. 김정숙 교수님과 함께 하는 ‘죽음에관한명상’이 국내 최초로 소개되고요. 효림 스님과 함께하는 MSC(MindfulSelf-Compassion) 명상, 국제공인 MBSR(MindfulnessBasedStressReduction)지도자 안희영 교수님과 함께하는 MBSR 명상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도시축제 공간인 봉은사에서도 춤 명상, 음악 명상 등 다양한 명상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자각과치유, 해방의공동체
MBSR <2019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명상 컨퍼런스 디렉터
한국 MBSR 연구소 안희영 소장 인터뷰
Q ─MBSR이 무엇인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MBSR은 마음챙김(Mindfulness)에 근거하여 우리가 겪는 삶의 고통을 감소시켜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존 카밧진(JonKabat-Zinn) 박사가 개발해 매사추세츠주립대학교 병원에서 1979년부터 가르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가장 많이 연구되고 널리 알려진 의료 명상 프로그램이지요. 카밧진 박사는 젊은 시절 동양의 정통 명상법(선,위빠사나,요가등 )으로부터 깊이 감명을 받았습니다. 특히 숭산 스님에게 받은 선의 가르침이 그의 삶과 작업에 큰향을 미쳤는데, 실천과 탐구,비이원성, 무위 등의 정신이 MBSR에 녹아 있습니다.
말하자면, 동양의 명상 전통인 마음챙김 자각(MindfulAwareness)에 의학, 심리학을 위주로 한 서양과학이 합쳐져 만들어진 치유 명상 프로그램 입니다.
Q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일 MBSR 프로그램의 내용은 무엇인가요?
40년 이상의 제 경험을 토대로, 명상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와 문제의식 등을 공감 할 수있는 이야기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또한 참여자들이 조금이라도 MBSR의 정신과 특징을 체험해 볼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외국연사와 저의 MBSR 강연, 오후 전반부에는 MBSR 체험, 마지막 순서는 MBSR을 중심으로 명상 경험이 많은 유명인사 몇 분을 초청해 담론의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MBSR과 불교의 연관성도 살펴볼 생각이고요. 무엇보다 명상이 심오하고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삶속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고 유익함을 얻을 수 있다는 점, 우리를 보다 건강하고 친절하게 만드는 삶의 기술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싶습니다.
Q ─다른명상과 MBSR의 차이점, 혹은 MBSR 만의 장점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좋은 명상 프로그램이 많고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카밧진 박사의 탄탄한 명상 수련 경험, 분자생물학 박사로서 다져진 과학자라는 면모, 20세기 후반 미국 사회가 주는 세계적인 조류의 향 등이 합쳐져 MBSR 이라는 명품 프로그램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MBSR은 명상의 진수인 마음챙김 자각 전통, 그리고 의학으로 대변되는 과학 전통이 만나 꽃피운 현대 서구 명상의 대표적 프로 그램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MBSR 프로그램은 마음챙김이 가지고 있는 치유력과 개인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인 자각의 힘을 강조 하면서도 끊임없이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해 왔습니다. 지난 40년간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MBSR 지도자 인증이 미국 등 서구사회에서 가치를 높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깊이 있고 체계적이면서 특정 종교색을 띠지 않고 학습, 성장, 치유를 위한 보편적인 명상 프로그램을 찾는 분들께 MBSR을 권합니다. 불필요한 과정 없이 바로 명상의 핵심을 배울 수있고, 지도자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참여자 자신의 자유와 책임을 강조하는 점, 8주라는 짧은 기간에 자신의 삶과 건강을 잘 보살필 수있는 방법과 통찰을 배울 수 있는 점등이 MBSR을 경험한 분들이 말하는 MBSR 만의 특징입니다. 마음챙김 자각의 힘을 회복해 삶에서 경험하는 속박과 고뇌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 그리고 주변과 잘 관계를 맺으며 후회 없이 풍요롭게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MBSR입니다.
<2019 서울국제불교박람회> 붓다아트페스티벌
중요무형문화재 수산(樹山) 임석환 불화장 전시
<2019서울불교박람회>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수산(樹山) 임석환 불화장과 그의 제자들 합동전시가 국내 최초로 개최될 예정이다. 박람회에 앞서 지면을 통해 전시작품을 미리 만나본다.
불화와 불화장
불교 신앙의 내용을 압축해 표현한 그림을 불화 (佛畵)라고 한다. 좁은 의미에서 불화는 절의 법당 등에 모셔 놓고 예배하기 위한 존상화(尊像畵)만을 뜻하는데, 넓은 의미에서는 교화를 위한 여러 그림과 절의 장엄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단청을 포함하여 불교적인 목적으로 쓰이는 일체 그림을 말한다. 불화는 다양한 주제에 따라서도 구분된다. 부처님이 축산에서 『묘법연화경』을 설하는 모습을 그린 <산회상도>와 부처님의 생애 를 여덟장면으로 묘사한 <팔상도>등이 있다. 불 화는 1,6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 민족 고 유의 전통 예술로서 제작 형태에 따라 탱화(幀畵), 경화(經畵),벽화(壁畵) 등으로 분류된다. 그중 탱화는 복장식(服裝式), 점안식(點眼式) 등의 의식 절차를 거쳐 불단(佛壇)의 주요 신앙 대상물로 봉안되기도 한다. 불화장(佛畵匠)은 각 사찰 전각에 불교 교리를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하는 장인으로, 예전에는 불화장을 금어(金魚),화승(畵僧),화사(畵師)로 부르며 예우했다.
불화장 수산(樹山) 임석환
충남 홍성이 고향인 임석환 불화장은 1967년상 경해 서울 진관사에서 혜각 스님으로부터 단청을 사사하고, 이어 혜암 스님으로부터 탱화를 사사했다. 200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장으로 지정된 후200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으로 재지정됐다. 지금까지 통도사, 봉녕사, 수덕사 등 약 500여개 사찰의 단청, 옻칠개금, 탱화불사를 주도했다. 그는 수없이 반복되는 습화 연마 과정을 중시한다. 습화란 숙련된 필력을 얻기 위해 붓의 힘을 기르고, 기법을 익히기 위해 수천장을 반복해 그리는 과정을 말한다. 그는 매작업에 임하기 전 제자들에게 경건한 마음을 가지라고 당부하는데, 불심이 없다면 불화 작업을 할 수없기에 늘 수행의 자세로 작업에 들 것을 강조하고 있다.
글.남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