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경험 영역을 넘어서는 또다른 실재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9월 19일부터 11월 17일까지 김윤철 작가 개인전 'GLARE'를 개최하고 있다.
김윤철 작가는 우리나라에서 전자음악을, 독일에서 미디어 아트를 전공했다. 독일 유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물질의 본질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것이 지닌 잠재적 성향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그가 오랫동안 다양한 물질을 탐구해온 것은 인간의 경험 영역을 넘어서는 또다른 실재에 대한 상상, 창조의 가능성을 보여주려는 의도였다.
이번 전시는 언어로 표현되기 이전에 신체적인 징후로 느껴지는 물질 세계를 구현한다. 다채로운 빛의 패턴으로 직조된 대형 설치 신작 'Chroma'를 포함한 총 13점을 소개한다. 'Chroma'는 총 백여 개의 셀을 채우는 곡면과 키네틱 장치로 구성된 설치 작품이다. 각 곡면은 하이드로겔이라는 투명한 물질로 채워져 있으며 이를 둘러싼 키네틱 장치가 움직일 때마다 물질의 미세한 형태 변화와 함께 다채로운 색이 발현된다.
전시 작품 중 또다른 신작인 'Coptic Light'는 미국 작곡가 모턴 펠드먼(Morton Feldman)의 동명 오케스트라 곡에서 차용한 드로잉 작품이다. 펠드먼이 화려한 카펫 직조 과정에 영감을 받아 색채를 음악적 시간으로 은유한 오케스트라 곡을 만들었듯, 신작 'Coptic Light' 역시 물질을 여러 겹 쌓아 올려 그 각각에 가해지는 힘으로 인해 발현되는 다양한 색채를 구현했다. 이외에도 'Impulse' 등 국내 미발표작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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