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불광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band

intagram

youtube

페이스북
밴드
인스타그램
유튜브


상단여백
HOME 뉴스 한줄뉴스
불교평론 창간 20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 '탈종교화 시대, 불교의 위상과 역할'지난 8월 30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성황리 개최
제공: 불교평론
만해축전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계간 <불교평론>이 주관한 학술심포지엄이 ‘탈종교화 시대, 불교의 위상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지난 8월 30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현대 사회에서 종교의 위상은 과학 발전, 물질문명 발달, 지식정보 대량유통 등으로 인해 점점 위축되고 있다. 경제 양극화, 심각한 집단이기주의가 가치를 중심으로 한 마지막 공동체라고도 볼 수 있는 종교공동체마저 해체의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탈종교화 시대에 불교의 위상과 역할을 여러 관점에서 해석하며,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새로운 시대 변화를 맞이하여 불교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다양한 의견의 교류가 오가는 장이었다. <불교평론> 이도흠, 서재영 편집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심포지엄에 모두 일곱 명의 발제자가 참여했다.
 
첫 번째, 순천향대학교 송현주 교수의 발제 주제는 <세계종교에서 ‘세속화’와 ‘탈세속화’의 동시적 전개 - 탈종교화 담론에서 한국불교는 무엇을 배울 수 있나>였다. 그는 사회적 맥락에서 불교의 존재의의를 찾는데 종교를 ‘매개구조’(피터 버거)로 보는 관점을 이야기했다. 이 관점에 따르면 불교는 하나의 매개구조로서 탈인격화되고 거대해지는 공적 기관 중심의 현대 사회에서 소외되는 개인들의 파편화된 사적 영역을 연결하고 통합해준다. 그리하여 개인의 공동체로부터의 일탈과 허무주의로의 침잠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중앙승가대학교 김응철 교수의 <한국불교의 탈종교적 신행행태와 미래>를 주제로 한 발제가 있었다. 그는 탈종교화 현상이 큰 위기 요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발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인들의 관심사가 건강에 집중되며 음식과 명상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에 사찰음식, 불교 명상 등 현실과 맞닿은 접근 방식을 통해 불교의 혁신적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래 사회에 부합하는 사찰 운영과 포교방법을 개발한다면 신앙 중심의 다른 종교에 비해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으리라고 봤다.
 
세 번째는, 구미 화엄탑사 주지이자 은유와마음연구소 소장인 명법스님이 <탈세속화 시대, 붓다를 사유하기>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스님은 “철학자 데리다는 타자의 부름에 반응하거나 응답하는 것이 종교라고 말했다”며 “교리나 내적 깨달음의 추구가 아니라 타자로서 중생의 부름에 응답하는 보살의 실천이야말로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의 존재 의미와 가치를 설명해줄 불교적 해답이 아닐까?”라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네 번째, 금강대 초빙교수이자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인 이혜숙은 <시민사회 공론장 확립을 위한 불교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하였다. 그는 “사회학자 한나 아렌트에 의하면 인생을 관조하는 삶과 행동하는 삶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라며 “관조가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만 진리와 지식이 획득될 수 있다. 불교 철학은 경험(실천)주의다. 공동선을 추구하며 조직적으로 연대할 필요가 있고, 불자들이 사회참여를 통해서 배운 지식을 적극적으로 검증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섯 번째, 서강대학교 이상헌 교수는 <포스트휴먼 시대의 도래와 불교>를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자신의 신체를 변형하고, 기술적 수단으로 능력을 향상시키고, 자연적 진화를 기술적 진화로 대체하려는 꿈을 꾸고 실현하려는 사람들이 트랜스휴머니스들(Transhumanists)이다”라며 “트랜스휴머니즘과 불교는 그 목표에 공통점이 있다. 사람을 고통으로부터 해방하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유도하며, 궁극적으로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불교적 트랜스휴머니즘은 미래종교로서 불교의 가능성 실험이다”라고 강조했다.
 
여섯 번째,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원장 정경일은 <탈종교 시대, 그리스도교의 탈-향 운동>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의 종교들이 경쟁하듯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참담한 현실에서, 새로운 종교개혁은 가톨릭과 개신교가 함께, 아니 이웃 종교와 함께 해야 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함석헌이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 개정판을 내면서 제목을 『뜻으로 본 한국역사』로 고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나는 이제 기독교인만 생각하고 있을 수 없다. 그들이 불신자라는 사람도 똑같이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게는 이제 믿는 자만이 뽑혀 의롭다 함을 얻어 천국 혹은 극락세계에 가서 한편 캄캄한 지옥 속에서 영원한 고통을 받는, 더 많은 중생을 굽어보면서 즐거워하는 그런 따위 종교에 흥미를 가지지 못한다. 나는 적어도 예수나 석가의 종교는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발제자인 고려대 물리학과 양형진 교수는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것이 성장이지만, 그 성장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지는 않았다. 인지혁명은 다른 생명종보다 인류를 우월한 존재로 격상시켰고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지만, 우리를 이전보다 더 행복한 존재로 만들어 주지는 못했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물질적 도약이 아니라, 정신적 도약이다. 타인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고, 독점하지 않고 나누며, 이웃과 같이 살아야 하고 생명세계와 공존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불교가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가 종료된 이후엔 종합토론이 약 1시간 정도 이루어졌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탈종교화 시대에 불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다양하고 유의미한 담론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남형권  nhkbk@naver.com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형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5
전체보기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