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초대석] 최초의 우리말 불교책, 언해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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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초대석] 최초의 우리말 불교책, 언해불전
  • 남형권
  • 승인 2019.08.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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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허기념사업회 언해불전연구소 소장 오윤희, 운허기념사업회 이사 및 언해불전보급단장 선우 스님

 

영화 <나랏말싸미>가 지난 7월 24일 개봉했다. 한글 창제의 여러 설 중 하나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드는 데 신미 스님이 협력한 이야기를 다룬다.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봉준호 감독은 “역사상 가장 경이로운 창조의 순간을 코앞에서 목격하는 짜릿함이 있다”며 호평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역사를 왜곡했다, 감독의 종교적 욕심이 과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한글 창제설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지만 이런 시시비비에 가려 우리가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숭유억불(崇儒抑佛)의 조선에서 우리말로 된 불교책이 나왔다는 사실이다.

 

언해불전, 정교한 논리의 사상서

동국역경원 초대원장을 지냈던 운허 스님은 한 자 경전을 한글화하는 역경(譯經) 사업에 천착했 다. 운허기념사업회 언해불전연구소는 “다시 태 어나도 역경 사업을 하는 게 소원이다”라고 말씀 하셨던 운허 스님의 뜻을 계승하여 15세기 언해 불전을 전산화하고 보급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언해불전연구소 오윤희 소장과 운허기념사 업회 이사이자 언해불전보급단장인 가산 선우 스님을 만났다. 스님이 내려주는 차와 함께 언해 불전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선우 스님: 『언해불전』은 세조가 세종의 뜻을 받 들어 불경을 번역하고 간행하던 기관인 간경도 감(刊經都監)을 통해 간행한 조선 시대의 한글 불 전입니다. 부처님의 말씀이 최초로 한글로 기록 된 것이기에 가치가 있지요. 『언해불전』은 굉장 히 조직적으로 구성된 책입니다. 여러 주석서를 첨부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든 최고의 참고서 라고 할 수 있지요. 저는 『언해불전』이 소통의 근 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글의 초기 자료인 만큼 앞으로 더욱 큰 나래를 펼쳐 나갈 수 있다고 믿어 요. 남북의 통일된 언어를 연구하는 데도 중요한 가치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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