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신화] 부처님은 왜 길에서 태어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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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신화] 부처님은 왜 길에서 태어나셨을까?
  • 동명스님
  • 승인 2019.08.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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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나무가지를 붙잡고 있는 마야 왕비, 꼴까따 인디언뮤지엄 소장

‘길’과 집, 그리고 길에서 태어난다는 것 길! ‘길’이라는 우리말처럼 ‘길’의 의미를 잘 대변 해주는 낱말도 없다. 길과 상대되는 단어는 ‘집’ 이다. ‘집’을 발음해보자. ‘집’을 발음하면 마지막 에 저절로 입이 닫힌다. 그렇다. 집은 닫힌 공간이다. 닫힌 공간을 열기 위해서는 ‘문’이 필요하다. 문을 열고 나서면 ‘길’이 있다. ‘길’이라는 단 어를 발음해본다. ‘길’을 발음하면 아랫니와 윗니가 열린 채로 입술과 입은 먼 곳으로 ‘길게’ 열려 있다. 그렇다. 길은 집으로부터 나와 세상을 향해 ‘길게’ 열려 있다. 이렇게 길은 세상으로 길게 열렸다가, 멀리멀리 나가기는 하지만, 온 세상을 채 다 돌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끝난다. 집이 아늑한 공간이라면, 길은 불편한 공간이다. 집에서는 눕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길에서 누우면 노숙자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사람은 인생을 시작할 때와 마무리할 때에 필히 집에서 시작하고 집에서 마무리한다. 오늘날에는 집 대신 병원에서 시작하고 병원에서 마무리하지만, 병원은 모든 안전책이 구비된, 집보다도 더 집인 곳 이다. 그런데 여기 길에서 태어나서 길에서 생을 마감하신 분이 계시다. 길에서 태어나는 일도 드물 진대 길에서 마무리까지 하신 분, 그분이 바로 부처님이다.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참으로 불행하게 태어나서 불행하게 떠났다 하겠지만, 부처님이야말로 인간 중에 가장 행복하셨던 분이라는 데 아무런 이의가 없다. 따라서 부처님의 생애를 생각하면, 길에서 태어났거나 길에서 죽었다고 해서 불행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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