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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통신] 감정 바라보기

● 최근 뉴스에서 연이어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영화 개봉을 앞둔 한 여배우, 그리고 전직 국회의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는데요. 두 사람 모두 평소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멀쩡해 보이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대체 우울증이란 게 뭐길래 한순간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걸까요. 정신의학에서는 ‘생각, 사고,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 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저하된 상태’가 매일, 하루 종일 지속되는 경우를 ‘우울증’이라고 정의합니다. 주 원인으로는 생물학적 원인, 신체적 질환, 그리고 생활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꼽는데요. 상담과 약물을 통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지만, 방치했다간 자칫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고 합니다.

● 우울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우울함을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슬픈 일을 겪는다거나, 근심이 쌓여 답답한 상황에 놓일 때, 혹은 날씨가 흐려서, 아침에 일어났는데 컨디션이 별로여서 괜히 우울해지기도 하죠. 이런 우울한 감정이 들 때, 보통 사람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합니다. 노래를 듣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잠을 자거나, 운동으로 기분을 전환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그걸로 기분이 풀린다면 다행일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살면서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우울만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기쁨, 환희, 즐거움 같은 긍정적인 것들은 차치하더라도 슬픔, 고독, 괴로움,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경험합니다. 하루에도 ‘아, 스트레스받아’ 하는 말을 여러 번 하지 않던가요. 이런 수많은부정적 감정들, 시도 때도 없이 치솟는 녀석들에 일일이 대응하려면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 그렇게 우리 안에 감정이 쌓입니다. 기분 좋은 일이야 마음속에 쌓아둔들 모날 일이 없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얘기가 다릅니다. 차곡차곡 쌓인 그 감정들이 어느 순간 ‘펑’ 하고 폭발하듯 터지면 거센 파도처럼 우리를 순식간에 휩쓸어 버립니다. 헤어나올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허우적거리게 되죠. 이런 상황을미리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없을까요. 매번 들고나는 감정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으면서, 그렇다고 맘속에 꾹꾹 눌러 담지 않으면서, 요령 있게 감정을 다루는 방법 말입니다. 심리학과 뇌과학에서는 각
자 다른 차원에서 감정에 대해 말하지만, 그것을 다루는 태도에 관해서는 비슷한 조언을 들려줍니다. 바로 ‘그 순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라는 건데요. 좋고 싫음을 판단하지 말고, 도망치거나 숨지 말고, 정확히 직시하라는 겁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관조(觀照)의 자세와도 일맥상통하는 얘기지요.

● 감정을 바라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아마 동요하지 않고, 관찰한다는 뜻일 겁니다. ‘지금 내가 화가 났구나’, ‘지금 내가 우울하구나’ 하고 말이죠. 그렇게 바라보면, 지금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 무엇이 이 감정을 불러일으켰는지 알 수 있습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책도 찾을 수 있는데, 대개는 바라보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됩니다. 감정을 일으킨 대상이 이미 사라지고 없다는 걸 (혹은 실체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자기의 감정을 믿지 말라. 감정은 자기 자
신을 속이는 수가 있다.” 사라지고 없는 것이 불러일으킨 감정, 뒤늦게 붙들고 아웅다웅하지 말라고 경계하신 말씀이 아닐까요. 이번 한 달,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 합니다. 숨만 쉬어도 짜증 나는 덥고 습한 여름, 불쾌지수를 다스리는 데도 좋은 방편이 될 겁니다.

 

글. 양민호(편집장)

 

양민호  bulkwan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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