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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나도 모르는 이 감정, 어떻게 할까?] 일상에서 감정 풀기

 

이원영 / 대학생

감정이 무척 예민해져 짜증이 부쩍 늘어날 때 감정을 다스리는 나만의 방법은 시간을 내 사람들이 적은 평일 낮에 동네 목욕탕에 가는 것이다. ‘고독한 미식가’로 유명한 일본 작가 쿠스미 마사유키가 쓴 에세이 ‘낮의 목욕탕과 술’을 읽다가 나와 무척 비슷한 작가의 취향에 공감한 적 있다. 작가는 뜨끈한 탕에 몸을 담그고 나와 한껏 산뜻해진 기분으로 대낮에 맥주를 즐기며 여유와 행복을 느낀다고 했다. 나 역시 그렇다. 탕의 온기에 한껏 예민해진 감정들을 내려놓고 나와 근처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하나 사서 마시면 어떤 감정도 잘 다스릴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에 사로잡히곤 한다.

 

박지호 / 직장인

밤샘 작업이 많은 광고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야식을 즐겨 먹고 낮과 밤이 바뀌는 일도 부지기수다. 몸이 방전되면 어느 순간엔 모든 감정을 놓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든다. 그럴 때는 어둑한 밤에 자전거를 끌
고 한강 공원을 찾는다. 낮보다는 고요해진 선선한 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많다. 빨리 달리는 사람들을 앞세워 보내며 천천히 페달을 굴린다. 아무 생각 없이 한강을 따라가며 강 건너편의 야경을 바라보면 무리하게 가슴에 억눌렀던 감정들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느낌을 받는다. 무기력에 웅크리고 있던 몸과 마음도 슬며시 기지개를 핀다. 자전거 페달이 돌아가듯 내 감정이 다시 원활하게 돌아감을 느끼게 된다.

 

오경아 / 프리랜서

스마트폰을 손에 달고 살다 보니 항상 스마트폰이 없으면 극도로 불안해지는 감정 상태를 느끼곤 했다. 스마트폰에 대한 과도한 애착과 의존을 조금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스마트폰부
터 확인하는 습관과 밤에 자기 전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대신에 기상 후, 그리고 취침 전에 무슨 책이든 책을 두 페이지씩은 보는 습관을 들였다. 그렇게 하다 보니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지 않아도 조금은 덜 불안해졌다. 또 하루 네 페이지에서부터 시작한 독서 시간이 자연스레 늘어나며 좋은 책들을 점점 많이 읽어나가다 보니 감정적으로 좀 더 여유가 생긴듯하다. 물론 아는 것도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정희정 / 직장인

일을 마치면 온통 예민해져 날선 감정을 고스란히 안고 집에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난 소파에 편안하게 기대 누워 자연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곤 한다. 예능이나 드라마 등과 달리 자연 관련 다큐
멘터리는 시끄러운 소리 없이 대부분 느린 속도로 편안하게 진행된다. 천천히 긴장을 풀며 나는 어느새 초원의 얼룩말 떼 안에 들어와 있고, 심해의 물고기와 함께 유영하기도 한다. 눈 덮인 골짜기에서 나무로 만든 스키를 타기도 하고, 야자수 위에 올라가 먼바다를 바라보기도 한다. 다큐멘터리와 함께 내 예민했던 감정이 자연에 동화되고 편안해진다. 그래서 자연을 예찬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조유리 / 디자이너

감정적으로 버티기 힘들 지경이 되면 난 공항을 찾는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저서 『여행의 기술』에서 “집에 눌러앉아 얇은 종이로 만든 브리티시 항공사의 비행 시간표의 페이지를 천천히 넘기며 상상력
의 자극을 받는 것보다 더 나은 여행은 없을지도 모른다”라고 고백한 적 있다. 여행을 떠나려면 당연히 돈과 시간이 필요하고 현실은 여의치 않다. 하지만 공항까지는 지하철로도 충분히 갈 수 있다. 공항 대합실에 앉아 어디론가 떠나는 상상을 하기도 하고, 오가는 수많은 사람을 물끄러미 관찰하며 감정을 정리한다. 공항은 나에게 감정을 조금 멀리서 지켜보며 어루만지기에 무척 좋은 공간이다.

 

김선정 / 직장인

종일 분주하고 시끄러운 마트에서 일하다 보니 퇴근 후에도 감정이 무척 흥분된 상태다. 차분하게 감정을 가라앉히기위해 집에 오면 스마트폰으로 자연의 소리나 명상 음악을 찾아 틀어 놓곤 한다. 제주도의 파도가 잔잔하게 치는 소리, 절의 풍경 소리, 계곡물 흐르는 소리, 갈대숲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만트라 등을 배경으로 집을 정리하고 늦은 저녁을 준비하다 보면 어느새 감정이 고요함을 찾고 정신없던 하루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무얼 보는지 중요한 만큼 무얼 듣는지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집에서 듣는 소리가 내 감정을 다스리고 또다시 하루를 살아가는 데 큰 힘을 주고 있다.

 

이세환 / 직장인

일상에서의 감정을 다스리는 나만의 방법은 요가다. 남자가 요가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조금 낯설게 보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요가를 하러 가보니 나보다 나이 든 남자분들도 많이 계셨다. 요가 매트 위에 바른 자세로 앉고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온몸을 움직이고 나면 어느새 땀이 비 오듯 흐르고 개운함을 느낀다. 이런저런 고민과 스트레스로 짓눌려 있던 감정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해방감을 만끽하게 된다. 몸의 순환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마음도 정화되는 요가를 추천하고 싶다. 요가를 하는 동안에는 오롯이 내 몸, 호흡에만 집중하기에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박하영 / 주부

살다 보면 무언가 떠나지 않는 괴로운 생각 때문에 감정적으로 무척 힘들 때가 있다. 나는 그럴 때마다 집 대청소를 하고, 밀렸던 이불 빨래를 한다. 그동안 무심결에 모아놓았던 영수증이나 고지서들, 분리수
거 해놓고 버리지 못했던 쓰레기들, 곳곳에 떨어진 먼지와 머리카락을 말끔히 치우다 보면 어느새 내 머릿속도, 무거운 감정도 가벼워지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순서는 먼저 걸레로 닦고 나중에 청소기를 돌리는 방식을 택하는데 이편이 깨끗하게 청소하는 데 효과가 더 좋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불을 힘껏 밟아 깨끗이 빨고 햇빛이 화창한 옥상에 널고 나면 모든 고민과 번뇌도 끝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편집부  nhkb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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