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의 보고(寶庫) 경주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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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의 보고(寶庫) 경주 살리기
  • 사기순
  • 승인 2007.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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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를 파괴하는 세력

우리 문화는 잦은 외침 속에서 참으로 많은 수난을 겪었다. 특히 일제 36년 동안 한국을 영원히 식민지화하기 위한 일제의 민족문화말살정책으로 입은 피해는 말할 수 없이 컸다.

우리 문화 파괴하기는 광복 후에도 여전히 지속되었다. 서양식 교육을 받은 이들에 의해 서양식 헌법이 제정되고, 서양식으로 교육시키는 과정에서 우리 역사의 물줄기는 전통문화와의 단절로 치닫게 되었다.

그러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민중들은 우리 문화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어찌 보면 『문화유적 답사기』 『절을 찾아서』등의 단행본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것도 그와 같은 시대흐름에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정책입안자들의 무지의 소치

문화에 담김 뜻과 조상의 얼을 오늘에 되살리기보다는 문화를 박제화시키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정책입안자들이 또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지난 95년 10월 3일 정부는 경부고속철도의 경주 도심 통과 확정안을 발표, 그 몰지각함을 세상에 알려 내국인은 물론이고 세계 지성인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는 1979년 유네스코가 세계 10대 유적지로 선정한 문화도시이다. 경주는 6·25의 전화(戰火)를 피한 고도로서 수많은 유물·유적을 간직하고 있어 도시 전체가 그대로 문화의 보고( 庫)이다.

불국사, 석굴암, 남산 일대를 비롯해서 처처마다 부처님의 숨결이 느껴지고, 무열왕릉을 비롯한 고분군의 웅혼한 기상과 조상들의 예술혼을 빛발하며 영원을 노래하는 걸작품들이 천년 세월을 뛰어 넘어 감동케 하는 곳이 바로 경주다.

그런데 이러한 경주의 도심에 고속전철을 통과시켜 찬란한 문화를 송두리째 파괴하려 하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현안대로 고속철도가 통과된다면 그 진동과 소음으로 경주시 일부와 부처골이라 할 수 있는 경주 남산 전역의 유적이 점차 파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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