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일상을 명상하다] 명상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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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상을 명상하다] 명상이란 무엇인가
  • 양민호
  • 승인 2019.07.0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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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명상에 대한 긍정적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서로 다른 수행법이 모두 명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부자가 되는 명상’, ‘성공을 위한 명상’, ‘다이어트 명상’처럼 마음 수행법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세속적 목적을 갖는 곳에 명상이란 용어를 쓰기도 한다. ‘나는 배가 부르다. 나는 먹고 싶은 게 아무것도 없다’라며 주문을 외우는 것이 명상이라니.

또 명상을 한다는 친구들에게 어떻게 명상을 하고 있는지 물으면, 저녁에 가만히 눈감고 앉아 하루 있었던 일을 정리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 방법도 스트레스 관리로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명상이 맞을까? 명상을 하는 목적도 다를 수 있고, 명상 방법도 다양할 수 있다. 하지만 명상을 좀 더 정확하게 알고 제대로 된 방식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래전부터 인간은 생각을 이해하고 다스리려는 시도를 해왔다. 사고력은 양날의 칼이다. 생각은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기도 하지만 후회, 원망, 걱정 등을 만들기도 한다. 많은 스트레스가 과거에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한 후회나 다른 사람이 했던 행동에 대한 원망, 또는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온다. 생각은 욕구 및 감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이들을 포괄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법들이 개발되었다. 필자는 마음 수행법을 아래와 같이 3가지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하는데 때로는 마음 수행법 전체를 명상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명상: 지법(止法)

명상은 생각을 쉼으로써 마음을 고요히 하여 내면의 평화를 회복하는 마음 수행법이다. 전통적으로 지법(止法)으로 분류되는 마음 수행법은 명상에 속한다.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하면 더 떠오른다. 명상에서는 생각과는 무관한 비사변적인 대상에 주의를 집중함으로써 생각을 비운다. 명상에 주로 이용되는 비사변적인 대상은 주로 단순한 감각이다. 대표적인 명상으로 호흡 명상이 있다. 호흡 명상은 호흡에 따른 감각에 주의를 모음으로써 생각이 자연스럽게 내려놓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명상법이다.

몸의 감각에만 주의를 집중하는 몸 명상도 있다. 몸 명상은 몸 전체를 마음의 눈으로 훑는 것 같다고 해서 바디스캔(body scan)으로 불리기도 한다. 호흡 명상도 호흡에 따라 코안이나 배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므로 넓게 보면 몸 명상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청각이나 시각의 감각에 주의를 집중하는 명상도 있다. 청각에 집중하는 명상에서는 시냇물 소리나 빗소리 또는 가사 없이 악기로만 연주하는 음악 등에 주의를 집중하는데 만트라(mantra)라고 하는 특정한 소리를 집중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시각에 집중하는 명상에서는 단순히 작은 점(•) 하나에 집중하기도 하고 만다라(mandala)처럼 특정한 모양을 주의집중의 대상으로 삼기도 한다.

감각 이외에도 감각에 대한 기억에 해당하는 심상에 집중하는 명상도 있다. ‘옴 마니 밧메 훔’과 같은 만트라를 소리 내지 않고 속으로 반복하는 것은 청각은 아니지만 청각에 대응하는 청각 심상을 반복적으로 의식에 떠올리는 것이다. 이렇게 심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감각에 대한 주의집중과 마찬가지로 비사변적인 대상에 주의를 보냄으로써 생각을 내려놓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마음의 평화를 가져온다. TM(Transcendental Meditation)이라고도 불리는 초월 명상은 만트라를 속으로 반복하는 대표적인 명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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