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다 타다다다…. 발이 땅에 3번 닿는다. 코로 숨을 들이쉰다. 발이 땅에 4번 닿는다. 코로 숨을 내쉰다. 다시 3번. 코로 숨을 들이쉰다. 다시 4번. 코로 숨을 내쉰다. 이렇게 숨에 온전히 집중하며 달리기가 저절로 되게 내버려 두면, 달리기는 움직이는 명상이 된다.
달리기를 통해 명상하고, 이러한 유용성을 알리기 위해 명상 달리기, 맨발 달리기 수업을 하지만, 그렇다고 달리기를 통해 명상을 처음 경험한 것은 아니다. 명상의 세계는 2011년 겨울에 발견했다. 당시 나는 딕킨슨대학교(Dickinson College) 2학년으로 물리를 공부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불교 개론 수업을 들으며 저명한 물리학자들과 스님들이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물리 실험이나 검증 없이, 스님들은 불경 공부와 명상을 통해 물리학자들이 이해하는 세상의 이치를 발견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명상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 겨울 방학 때 일리노이주에서 열리는 위빠사나(Vipassanā, 불교 수행 중 현상을 관찰하는 명상수행법) 명상 캠프에 참여하였다. 10일 동안 묵언 수련을 하면서 ‘있는 그대로 충만한’ 상태를 처음 경험했다. 인중에 주의를 집중해 들숨과 날숨을 계속 그
대로 바라보다 보면, 그저 존재함을 인지하는 데에서 드러나는 새로운 차원의 만족감이 내 안에서 우러나왔다. ‘생산적’이라고 불리는 일을 해내는 데에서 느끼는 성취감이나, 남과의 경쟁으로부터 승리했을 때 느끼는 흥분과는 다른 깊은 충족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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