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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상을 명상하다] 명상은 알지만 수행은 모르는 사람들에게해남 미황사 금강 스님 인터뷰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응용·활용되는 각종 명상법은 종교 수행에 근간을 두고 있다. 특히나 마음 닦기를 모든 수행의 기초로 삼는 불교 수행 전통에 많은 부분 빚을 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명상과 불교 수행으로서의 명상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둘의 차이는 무엇이며, 그것을 가로질러 일맥상통하는 본질은 무엇인지, 한국불교 대표 참선 수행자 금강 스님 말씀을 통해 알아본다.

Q ─ 명상이 유행입니다. 왜 명상이 사람들사이에 유행하게 된 걸까요?

A ─ 산업혁명 이후, 사람들은 조용히 침잠하고 자기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을 잃었습니다. 대신 외적으로 변화가 굉장히 심하고 빠른 시대를 살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욕망이 눈부신과학 기술의 발전과 맞물리면서 그런 경향이 더욱 심화됐습니다. 그렇게 외부로 향한 사람들의 마음, 즉 욕망은 다른 대상과의 비교를 통해 끊임없이 커져만 갔습니다. 반야심경에서 말하는 오온에 대한 집착이 더욱 세밀해졌고, 느낌에 대한 욕심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 흔히 불교에는 고요한 가운데 묘수가 일어난다(진공묘유, 眞空妙有)고 하여 내면의 힘을 강조하는데, 그럴 여유도 힘도 모두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최근 들어 다시금 내면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밖으로 향하던 마음이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키자 이를 해결할 방편으로 자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명상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기 시작하면서 마음의 균형을 찾아주고, 내면의 힘을 길러줄 최고의 방법으로써 명상이 각광받기 시작한 게 아닌가 합니다.

Q ─ 일반적으로 말하는 명상과 불교 수행으로서의 명상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A ─ 일반 명상이 내면에서 일어나는 번뇌와 감정들을 존중하는 가운데 이것을 가라앉히는 작용이라면, 불교 수행으로서의 명상은 그 가라앉은 찌꺼기를 하나하나 제거하는 과정까지 포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명상을 하면 그 순간 만큼은 고요하고 편안해집니다.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또다시 마음이 흔들리고 감정에 휘둘리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나’라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집착과 잘못된 판단과 감정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즉 ‘나’라는 생각을 버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불교 수행입니다.

Q ─ 전문 수행자가 아닌 일반인이, 명상을 넘어 보다 깊은 차원의 수행으로 나아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A ─ 명상을 통해 얻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을 바르게 보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마음입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 매 순간 주인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개 사람들은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고, 또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온전히 자기 삶의 주인일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명상해야 하는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일상에서 명상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습관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더 깊은 차원의 수행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수행을 통해 우리 삶을 연기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이 동떨어진 무언가가 아니라 무수한 관계 속에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되면, 감사하는 마음과 지혜가 생겨납니다. 거기로 부터 남을 돕는 자비의 마음이 흘러나옵니다. 지혜와 자비, 이 두 가지 힘을 기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Q ─ 불교 수행을 하려면 꼭 불교를 믿어야 하나요?

A ─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종교적 신념을 떠나, 살면서 누구나 해야 하는 것이 수행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저는 다른 믿음을 강조합니다.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스승에 대한 믿음입니다. 이 두 가지가 굳건하지 못하면 올바른 수행을 해나갈 수 없습니다.

Q ─ (명상을 포함해) 수행을 할 때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A ─ 가끔 어떤 수행 지도자나 수행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명상이나 수행을 아주 세분화해서 가르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명상이나 여타 수행의 단계를 구분 짓는 것이 정진하는 마음을 고양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자칫 다른 상을 만들어내는 행위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뽐낼 요량으로 사치품을 차고 다니듯 수행을 하거나 남보다 뛰어난 지위를 얻으려는 마음으로 수행에 임해서는 안 됩니다.

Q ─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 명상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하고픈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A ─ 명상하는 사람들은 늘 자기 자신에 대한 분명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명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깊은 차원의 수행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한국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참선을 꼭 한 번 접해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이라 이름 붙일 수 없고, 한 물건이라 이름 붙일 수 없고, 나라고도 할 수 없는 이것은 무엇인가’ 하는 화두를 들고 참선하다 보면 분별하는 마음을 벗어나 깊은 삼매를 경험하게 되고, 마침내 지혜와 자비의 자리로 가닿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양민호  bulkwan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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