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묵 스님의 화 다스리기] 욕망과 그릇된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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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묵 스님의 화 다스리기] 욕망과 그릇된 견해
  • 일묵 스님
  • 승인 2019.05.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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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망 때문에 화가 일어난다

원하는 게 많으면 불만족이 커집니다. 많은 재물과 명예를 가지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러저러했으면 하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세상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되어라 원해도 그렇게 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내 몸, 내 마음도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늘 행복하길 원해도 마음은 쉽사리 불만족에 가득 차고, 늙지 않고 죽지 않기를 원해도 늙어 병에 시달리다가 결국 죽음으로 끝을 맺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원하는 바가 많을수록, 거기에 집착하는 마음이 클수록 좌절하고 분노하는 일도 많아집니다. 설사 원하는 것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그것은 잠시뿐, 결국 변하고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예전에 한 재산가가 말하기를, 먹고 사는 데 지장 없고 돈도 적당히 있었을 때는 사는 것이 행복했는데 그 이상의 재산을 축적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돈의 노예가 되어 유지・관리하는 데 자기 인생을 허비하고, 재산으로 인해 가족 간의 분쟁도 빈번했다고 합니다. 다른 예로 권력을 추구하던 정치인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되었다 해도 몇 년 지나면 그 힘은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나름의 조건에 따라 일어났다 사라질 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일어나는 현상에 대해 탐욕과 성냄이라는 번뇌로 어리석게 대처합니다. 원하는 것이 많고 집착하는 마음이 클수록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때 불만족과 화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욕망을 충족시켜 괴로움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괴로울 때 감각적 욕망을 즐기려 합니다. 이것은 순간적으로 행복하게 하지만 중독성이 있어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끊임없는 갈증을 유발합니다. 감각적 욕망이 클수록 그것이 사라질 때 오는 정신적인 괴로움인 화도 커집니다. 그러므로 감각적 욕망은 화의 원인이지 화를 버리는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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