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불교개론] 연기와 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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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불교개론] 연기와 무상
  • 장휘옥, 김사업
  • 승인 2019.04.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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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 생겨난다. 

여래는 그 인연을 설하신다. 

모든 것은 인연이 다하면 소멸한다. 

이것이 위대한 사문의 가르침일세.” (연기법송)

|    연기(緣起) — 불교 교리의 핵심

중생인 우리는 탐욕과 집착, 어리석음에 의해 촉발된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행복에는 항상 ‘괴로움’이라는 부작용이 따른다. 불교에서는 중생의 생각과 행동이 작동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8가지로 요약하여 ‘8세간법’이라 부른다. 이 8가지를 축으로 하여 중생의 생각과 행동은 움직인다고 할 수 있다. 8가지란, 이익(得)과 손해(不得), 명예(譽)와 불명예(非譽), 칭찬(讚)과 비난(毁), 안락(樂)과 고통(苦)이다.

나의 이익과 명예, 칭찬과 안락은 끝없이 얻으려 하고, 나의 손해와 불명예, 비난과 고통은 결코 감수하려 들지 않는다. 이 탐욕과 집착이 태풍의 눈이 되어, 나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라는 바람을 일으킨다. 탐욕과 집착으로 일어난 이 생각과 행동으로 나를 지키고 유지하려고 평생 애를 쓰고 또 쓰지만 괴로움은 수시로 고개를 들고, 늙음과 병과 죽음은 소리 없이 다가와 어느새 창밖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꽃을 따는 데 정신이 없는 사이, 

죽음은 그를 꼼짝도 못 하게 제압한다. 

꽃을 바라는 마음 아직 채워지기도 전에.

꽃을 따는 데 정신이 없는 사이, 

죽음은 그를 낚아채 간다. 

잠든 마을을 홍수가 휩쓸어 가듯이.

(『법구경』 제 48·47송)

후회 없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평생을 홀로 사신 지인 한 분이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고독사하셨다. 세상을 떠난 1주일 뒤에야 경비원에게 발견되었다. 평생의 재산과 명예를 다 두고 그렇게 가셨다. 함께 살아왔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이런저런 병으로 고통스러워하고 치매 증세를 보일 때면 누구라도 출가하기 전 석가모니의 심정이 절절히 가슴에 와닿을 것이다. 

나야말로 늙어 갈 몸이고 똑같이 늙음을 피할 수 없다. … 

내가 이렇게 보았을 때 청춘에 대한 나의 교만은 산산이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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