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에세이] 뜻깊은 5월, 효(孝)의 의미를 생각하다
상태바
[테마 에세이] 뜻깊은 5월, 효(孝)의 의미를 생각하다
  • 도재기
  • 승인 2019.04.25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느새 5월입니다. 기념일이 많은 달이죠.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노동자의날도 있습니다. 불자들에겐 부처님오신날이 있어 뜻깊은 달입니다. 또한 5월은 가정, 가족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해보는 ‘가정의 달’이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의 초석인 가정의 가치를 더 절감합니다. 시대 변화로 사회 구조는 물론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가 크게 바뀌어서죠. 가정에서도 부모와 자녀, 형제자매, 친인척들 관계가 급변합니다. 끈끈하던 공동체적 유대 관계가 조각조각 파편화되는 상황이죠. 그러다 보니 소외, 외로움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온갖 사건사고도 일상을 위협해 사회적으로 불안과 불만이 높아지고, 삶은 팍팍해집니다. 가정의 해체는 사회문제화된 실정이죠. 어느 때보다 가족의 유대감, 화목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부모에 대한 효심, 자녀에 대한 자애입니다. 부모님이 떠나고 나니 더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문화재에 관심이 많아 답사를 즐깁니다. 효심을 언급하다 보니 구례 화엄사의 ‘사사자 삼층석탑’과 석탑 앞의 석등이 떠오릅니다. 각황전 오른편 언덕 위에 있는 문화유산들이죠. 네 마리의 사자가 삼층탑을 이고 있는 석탑은 역사적·학술적·예술적으로 가치가 커 ‘국보’이기도 합니다. 사자들이 둘러싼 중앙에는 불가수행자 조각상이 서 있죠. 그 수행자상 정면에 석등이 있구요. 석등의 화사석(석등의 불을 밝히는 부분) 밑에는 탑을 향해 차를 공양하는 스님상이 있습니다. 석탑의 조각상은 화엄사 창건주인 연기조사의 어머니고, 석등의 스님상은 연기조사라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연기조사의 효심이 부처님 품 안에서 석탑, 석등으로 구현된 것이죠. 불교에서의 효 사상을 상징하는 대표적 문화재입니다.(현재 이 석탑은 보수를 위해 해체됐고, 내년쯤 다시 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사실 효심으로 만들어진, 효를 생각게 하는 불교 문화재는 불상, 석탑, 종, 사경 등 참 많습니다. 불교가 전래된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시대를 이어 계속 만들어졌죠. 신비한 소리로 유명한 경주의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도 대를 이은 효심의 산물입니다. 신라 경덕왕이 아버지 성덕왕을 위해 조성하다가 끝을 맺지 못하자 아들 혜공왕이 아버지 뜻을 이어 할아버지를 위한 종을 완성한 겁니다. 이 종은 제작 때 어린아이를 넣어 독특한 소리를 낸다는 설화가 있지만, 과학적 분석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