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통신] 다시 종교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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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통신] 다시 종교를 말하다
  • 양민호
  • 승인 2019.04.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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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달력에는 유난히 많은 기념일이 적혀 있다. 근로자의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 빼곡하다. 그만큼 돌아보고 감사해야 할 일이 많은 시기다. 그리고 그 사이 부처님오신날(5월 12일)이 있다. 여느 종교가 다 그렇듯, 교조(敎祖)의 탄생을 기념하는 이날은 연중 어느 날보다 불자들에게는 뜻깊다. 전국 사찰에서 색색의 연등을 불 밝혀 부처님 나투심을 반기고, 부처님이 세상에 전한 진리의 말씀을 되새긴다. 비단 불교계만이 아니라 각종 언론과 매스컴에서도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고, 종교를 넘어 많은 이들이 이날의 의미를 함께 떠올리며 더불어 즐거운 한때를 맞이한다.

●    하나같이 즐거운 이 시절에, 엉뚱하게도 월간 「불광」은 조금 무겁고 그다지 즐겁지 않은 얘기를 특집 주제로 다루었다. 최근 종교계 최대 화두라 할 수 있는 탈종교화 현상에 대해 짚어보았다. 이미 각종 통계를 통해 드러났듯, 갈수록 종교는 예전의 지위와 역할을 상실하고 있다. 종교에 귀의한 사람보다 무종교인이 다수가 된 세상이다. 이는 특정 종교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상황도 아니며 전 세계적 흐름이다. 삶의 질과 지적 능력의 향상, 정보의 개방성과 과학화로 인한 기술의 발전 등이 탈종교화를 가속화하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기존의 제도화된 종교의 폐해 역시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    어느 때보다 종교와 종교의 의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깊게 또 널리 생각하는 이때야말로 오늘날 종교가 처한 현실과 어려움을 톺아보기 적절한 때가 아닌가 한다. 무엇보다 마냥 좋게 생각하고 모른 체하고 지내기엔 지금의 현실이 그리 녹록지 않다. 주변을 둘러보라. 친구, 직장 동료, 지나치는 사람 중 누구에게든지 종교에 대해 말을 꺼내보라.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예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 알기에 말을 꺼내기 힘들어하는 자신을 먼저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것이 오늘날 종교가 처한 현실이다.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다.

●    월간 「불광」은 이번 5월호 특집을 통해 탈종교화 현상의 주요 원인을 짚고, 한국의 3대 종교라 불리는 불교와 기독교와 천주교의 어제와 오늘, 내일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한국의 대표 비교종교학자 오강남 교수가 말하는 21세기 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표층 종교에서 심층 종교로)에 대해 들어 보았다. 칭찬보다는 지적과 반성이, 희망보다는 과제가 더 많이 담긴 글들이다. 종교마다, 필자마다 다소 관점에 차이가 있지만 모두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의 종교,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 이번 호를 통해 많은 독자들이 이러한 문제의식에 깊이 공감하고, 더 나은 종교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데 함께해 주길 바란다. 이것이 월간 「불광」 5월호 특집의 취지다. 다음, 또 그다음 부처님오신날에는 마냥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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