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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Playing To The Gallery
  • 그레이슨 페리
  • 승인 2019.04.03 18:08
  • 호수 0
  • 댓글 0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
저작·역자

그레이슨 페리 지음

/ 정지인 옮김

정가 14,000원
출간일 2019-04-11 분야 예술 일반
책정보

장정 : 무선

쪽수 ㅣ189

판형 ㅣ 125*188mm

두께 ㅣ13mm

ISBN : 978-89-98602-90-1 (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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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위로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게 예술 작품이라고?'
BBC 리스 강의 최고 인기 강연자이자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 미술상인 터너 상 수상자
그레이슨 페리가 숨김없이 끄집어낸
동시대 미술의 세계와 예술가의 속마음
터너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도예가, 대영제국 3등급 훈장 보유자, 영국 왕립 미술원 회원이자 크로스드레서인 그레이슨 페리가 쓴 콤팩트한 동시대 미술 입문서.

그는 이 책에서 동시대 미술의 세계가 작동하는 원리를 특유의 블랙 유머를 섞어 가며 속속들이 파헤친다. 또한 예술가의 내밀한 속마음을 본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들려준다. 보통의 감상자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동시대 미술이라는 모호하고 현학적인 세계 전반을 아우르며 그 본질을 꿰뚫는 눈을 갖추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현역 예술가라면 이 책에서 따뜻한 위로와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의 느낌뿐 아니라 경력을 만드는 강력하고도 기발한 팁을 얻어 갈 수 있다.

그레이슨 페리는 2013년에 시각 예술가로는 최초로 BBC 리스 강연에서 동시대 미술 이야기를 풀어냈다. 1948년부터 BBC 라디오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리스 강연에서는 스티븐 호킹, 버트런드 러셀, 마이클 샌델 같은 일급 지성들이 강단에 섰는데, 그레이슨 페리의 강연은 그 가운데서도 최고 인기를 누렸다. 이 책은 이 강의를 바탕으로 했다.

저자소개 위로
그레이슨 페리 Grayson Perry
 
도자기와 태피스트리 작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영국 아티스트. 2003년에 영국 최고 권위의 현대 미술상인 터너 상을 수상했고, 2008년에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 선정한 '영국 문화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 100인' 가운데 32위를 차지했다.
2013년에는 예술분야에서 영국의 명예를 드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그는 크로스드레서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터너상과 대영제국훈장을 받을 때도 아름다운 여성 드레스를 입은 걸로 화제가 되었다. 여성 드레스를 입었을 때는 자신을 '클레어'로 명명한다.
2013년에 그는 시각 예술가로는 최초로 BBC 리스 강연에서 동시대 미술 이야기를 풀어냈다. 1948년부터 BBC 라디오에서 해마다 개최하는 리스 강연에서는 스티븐 호킹, 버트런드 러셀, 마이클 센델 같은 일급 지성들이 강단에 섰는데, 그레이슨 페리의 강연은 그 가운데서도 최고 인기를 누렸다.
지은 책으로 <남자는 불편해>,<나, 예술가 그레이슨 페리>가 있다.
목차 위로

프롤로그_웰컴 투 아트 월드!

1장 민주주의는 취향이 후지다

미적 가치에 대해 말할 때 주의해야 하는 것들

얼마짜리 예술이에요?

예술의 가치는 누가 입증하는가

이건 뭐하자는 ‘말’인지

도대체 기준이란 게 있기나 한 건가

2장 예술의 경계선 때리기

그가 예술이라고 불렀을 때 그것은 예술이 되었다

예술 하고 앉아 있네

도대체, 예술이란 무엇일까

예술과 예술 아닌 것을 가르는 여덟 가지 경계

예술의 위기 vs. 예술의 가능성

3장 멋진 반항, 어서 들어와!

웰컴 투 아트 월드, 단 멋질 것!

예술가의 착각, 불안, 현실

혁명을 가져와 봐, 돈으로 바꿔 줄게

예술가의 마지막 무기

8트랙 테이프의 순간들

나는 진지한 예술가다

4장 나는 예술의 세계에서 나 자신을 발견했다

누구에게도 보여 주지 않는 예술 작품

예술 대학에서 진짜로 얻는 것

예술가가 경력을 쌓는 방법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도피처가 필요하다

에필로그_책은 끝나지만

고마워요

상세소개 위로

“나는 사람들이 미술관에 갈 때 떠올릴 만한 기본적인 질문들, 그러나 그런 걸 묻는다면 너무 무식해 보일까 봐 대개는 못 묻고 넘어가는 질문들을 이 책에서 던지고서 그에 답하고 싶다.”(12쪽)

‘이게 예술 작품이라고?’

소변기가 예술 작품이 된 지 100년이 지났다. 그 후 전보로 초상화를 대신하고, 자기가 싼 똥을 캔에 담아 똥 무게에 해당하는 금값을 받고 파는 작가도 나타났다. 50년쯤 된 일이다. 요즘엔? 뒤샹의 그 유명한 소변기에 진짜 소변을 흘려 내려서 작품을 ‘재상품화’하고, 유명 배우를 유리 상자 속에 누워 있게 하고 사람들에게 감상하게 하는가 하면, 전시실에 가상의 상황을 마련해 두고 감상자가 그 상황에서 보이는 상호작용으로 작품이 매번 새롭게 완성되기도 한다(감상자의 상호작용까지 작품의 요소라는 뜻).

이런 흐름 속에서 예술가들은 창작하는 자유를 누렸겠지만, 감상자들은 점점 머리가 하얘졌다. ‘이게 예술 작품이라고?’ 미술관에 전시된 동시대 미술 작품 앞에서 보통의 감상자들은 당혹스러워한다. 그런데 그거 아는가?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보통의 감상자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그러니 기죽을 일 없다.

나조차도, 특히 상업적 갤러리들은 여전히 꽤 위압적이라고 느낀다. 프런트 데스크에는 기가 죽을 정도로 시크한 갤러리의 여직원들이 버티고 있고, 어마어마하게 넓은 대지를 차지한 아주 비싸고 세련된 콘크리트 건물에서 신비롭고 난해한 물건 덩어리들을 두고 소리 죽여 표현하는 찬미의 분위기도 불편하다. 거기다 종종 거창하게 부풀려져 의미조차 불분명한 예술계의 용어들은 말할 것도 없다.(14쪽)

미술계의 정회원(세계적인 도예가, 터너 상 수상자, 대영제국 3등급 훈장 보유자, 영국 왕립 미술원 회원)이자 이 책 《미술관에 가면 머리가 하얘지는 사람들을 위한 동시대 미술 안내서》를 쓴 그레이슨 페리의 고백이다.

동시대 미술이란 무엇인가

‘동시대 미술’이란 말 그대로 지금 시대의 미술을 뜻한다(이는 먼 훗날에는 오늘날의 동시대 미술이 다른 이름으로 불릴 거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술사에서 보면 1978년 이후의 미술을 뜻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동시대 미술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 않고 ‘현대미술’로 뭉뚱그려 이야기하곤 한다.

단순히 시기를 구분하는 말인 이 용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건 동시대 미술이 현대미술의 연장선 위에 있기 때문이다. 현대미술의 시대에 이르러 미술의 범위는 폭발적으로 넓어져 더 이상 소묘, 회화, 조각 같은 전통적인 형식에 머무르지 않게 되었다. 앞서 말했듯 이미 50여 년 전에 똥도 미술이 되었고, 지금은 컴퓨터 프로그램도 미술이 되는 시대다. 그러니 보통의 감상자들에게 동시대 미술이 점점 더 낯설어 보일 수밖에.

혁신을 말하는 건 후지다

모든 것이 미술이 될 수 있는 시대, 달리 표현하면 미술이라는 것의 경계가 사라져 버린 시대는 역설적으로 “예술이 될 수 있는 것의 경계선을 넘어선” 작품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시대다. 미술의 경계선이라는 게 사라져 버렸으므로 현대미술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근본적인 혁신이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심지어 머릿속에 새로운 아이디어라 할 만한 게 떠오르더라도 그게 새로울 거라 기대해서는 안 되는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십중팔구 누군가가 이미 해 버린 것일 공산이 큰 탓이다. 이 시대에 “독창성이란 잘 까먹”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것이다!

만약 누군가 예술가들에게 오늘날의 최첨단 아이디어가 뭐냐고 묻는다면 그들은 피식거릴 것이다. 그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란 현재의 트렌드를 살짝 비트는 것 정도라고 생각할 테니까. 미학적 대변동이니 문화적 격변이니 하는 건 오늘날의 예술에서는 상당히 예스러운 개념이다.(113쪽)

그리하여 이제 새로울 수 있는 것이라곤 예술가가 담아내려고 하는 ‘의미’와 ‘에너지’ 정도밖에 남지 않았달까. 오늘날 미술에 작가의 자의식이 강하게 끼어드는 건 이 때문이다. 예술가는 “자의식에 기초해서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뿐 아니라 ‘예술이라 불리는 이 일은 도대체 무엇인가’까지 성찰”해야 한다.

예술과 예술 아닌 것을 어떻게 구분할까

예술가의 자의식이 강하게 끼어들고 표현 방식의 한계가 사라진 까닭에, 동시대 미술은 (예술가와 감상자의 자의식이 높은 수준으로 동기화되어 있지 않은 한) 오리무중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이게 동시대 미술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감상의 대상이라고들 하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서 그레이슨 페리는 개별 작품 속으로 들어가 설명하는 대신, 동시대 미술 세계가 돌아가는 원리와 예술가의 속마음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세계가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예술가들은 이런 사람들이로구나!’ 하고 알게 되었을 때 작품을 (감상에 가장 필요한 자질인) 열린 마음으로 마주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예술과 예술 아닌 것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유치원생의 그림과 예술가의 작품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법이니까. 그레이슨 페리는 “예술의 경계선 때리기”라고 부르는 여덟 가지 테스트 기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 가운데 세 가지만 소개하자면, 먼저 ‘그것은 다른 무언가의 따분한 버전인가?’라는 게 있다. 예술로 정의되는 것에는 오락의 가치도 즐거움도 없다는 얘기다.

그다음으로 ‘핸드백과 힙스터 테스트’라는 게 있다. “수염을 기르고 안경을 쓰고 싱글스피드 자전거를 끌고 온 사람들이나 커다랗고 멋진 핸드백을 든 특권층 사모님들이 무언가를 쳐다보면서 자기가 보고 있는 것 때문에 뭔가 어리둥절해하거나 혼란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면” 예술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쓰레기 하치장 테스트’도 있다. “테스트 대상인 예술 작품을 쓰레기 하치장에 두었을 때, 지나가던 누군가가 그것을 보고는 왜 예술품이 버려져 있는지 궁금해하는 경우에만 그것은 예술 작품의 자격을 갖춘 것이 된다”는 뜻이다.

오라! 동시대 미술의 넓고 따뜻한 품으로

우리는 예술과 예술 감상 앞에서 소심해지기 쉽다. 학술적, 역사적 지식을 두둑이 갖추지 못하면 예술 작품을 즐길 수 없다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독자 분들이 이 책에서 꼭 챙겨 갔으면 하는 메시지가 하나 있다면, 그것은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고 누구나 예술 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조차도 그러지 않는가! 예술계라는 마피아 집단은 에섹스의 크로스드레서 도예가인 나조차도 그 세계에 받아들여 주었다.(10쪽) 그러니까 전통적 형식의 도자기를 만드는 일조차 결국에는 환대받고 받아들여졌다.(118쪽)

예술계의 이런 환대는 우리가 ‘예술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감상자로서 우리는 모두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시도들을 보며 정신의 자유를 경험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할 수 있다. 또한 독일 예술가 요제프 보이스가 ‘모든 사람이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듯이, (형식의 한계가 사라지고 본질적으로는 평가가 필요 없어진) 예술 활동을 통해 자신을 더 진실하게 표현할 수 있다. 그레이슨 페리는 바로 이것이 예술의 본질이라 말한다. 감상을 통해서든 표현을 통해서든 결국 우리 삶을 풍요롭고 충만하게 하는 게 예술이라는 뜻이다.

그는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과 겁쟁이 사자 같은 사람들이 좀 더 똑똑하고 좀 더 용감하고 좀 더 다정하게 예술계라는 에메랄드 시티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려고” 이 책을 썼다고 했다. 한마디로 이 책은 동시대 미술로의 초대장인 것이다. 나와 당신에게 날아온.

책속으로 위로

“언젠가 나는 〈다정한 합의〉라는 항아리를 만들었다. 그때 나는 딜러에게 내 작품을 손에 넣으면 좋을 만한 사람들과 기관들 상위 50위까지의 명단을 받아 그 항아리에 장식처럼 그 이름들을 써넣었다. 그 항아리는 터너 상 전시회에 전시되었는데, 항아리에 이름이 적힌 이들 중 다키스 조아누라는 거물 수집가가 테이트 갤러리에서 그 항아리를 보다가 전화를 걸어 그걸 구매했다. 여담이지만 이건 예술가들에게 알려주는 작은 팁이다.” _38-39쪽

예술의 정의와 관련된 경험을 통해 내가 알게 된 것이 있다. 그건 예술이 예술가가 행한 무엇이어야 한다든지 하는 형식적 경계선들이 아니라 취향과 관련한 경계선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게 속물성의 한 예라고 생각한다. “그래, 누구나 예술을 할 수 있고 그들이 하는 모든 게 예술이 될 수 있지.”와 같이 세련되고 아량이 넓어 보이는 태도 밑에는 흥미롭게도 일종의 계급적 속물근성이 흐르고 있다. _80쪽

문신이나 피어싱, 마약, 다른 인종 간 섹스, 페티시즘 같은 건 한때 전복적이고 위험한 것으로 간주되었고 예술가들이 자신의 자유로움과 남다름을 보여 주기 위해 활용하던 수단이지만, 이제는 이 모든 것을 토요일 밤 가족이 시청하는 리얼리티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인 〈엑스 팩터〉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진짜 위험한 것, 절대 볼 일 없는 한 가지는 겨드랑이 털밖에 없다! _124-125쪽

작품을 만들 때, 아이들의 작품에 담긴 의미와 아이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아이들이 표현하는 감정 들은 모두 아이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밖으로 배어난다. 나에게 미술 학교에 가면 잘하겠다고 말해 준 미술 선생님은 내 그림으로 배어나와 얼룩처럼 묻어 있던 내 무의식의 흔적을 보았던 거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 선생님은 내가 언어로 자기를 표현하는 것은 십대답게 대단히 어색해하지만 그림으로는 나 자신을 훨씬 더 많이 내보인다는 걸 알아챘던 것이다. _158쪽

친구는 아이들에게 “너희는 동시대 예술가가 하는 일이 뭐라고 생각하니?”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 아이가 꽤 조숙한 태도로 손을 들더니 “스타벅스에 앉아 빈둥거리며 유기농 샐러드를 먹어요.”라고 말했다.

나는 그거야말로 도시의 화려한 구역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하는 행동을 꽤 정확하게 지적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동시대 예술가들이 하는 일을 알아보며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서 프로그램이 끝날 때 친구는 다시 물었다. “이제는 동시대 예술가들이 무슨 일을 한다고 생각하니?” 그러자 아까 그 아이가 다시 말했다. “그들은 사물들을 알아봐요.” 나는 생각했다. ‘와, 이거야말로 정말 예술가가 하는 일에 관한 짧고 예리한 정의인 걸!’ _162-163쪽

핀란드의 사진가 아르노 밍키넨은 2004년에 ‘헬싱키 버스터미널 이론’이란 것을 내놓았다. 미술 대학을 떠나 자신의 스타일과 예술계에서 자신이 갈 경로를 선택하는 일이 헬싱키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하는 일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대략 20개의 플랫폼이 있고 각 플랫폼마다 대략 10종의 버스가 있다. 미술 대학을 졸업한 야심만만한 어느 젊은이가 버스를 골라 오른다. 한 세 정거장쯤 지나서(각 정류장은 그의 경력에서 1년을 의미한다) 그는 버스에서 내려 어느 갤러리로 들어가 자신의 작품을 보여 준다. 그걸 본 사람들은 “오, 아주 좋아요, 아주 좋아. 그런데 마틴 파가 좀 생각나네요.” 하고 말한다. 그러면 그는 “으악!! 난 독창적이지 않아. 난 독특하지 않아!”라며 잔뜩 의기소침해진다. 그래서 택시를 잡아타고 다시 버스터미널로 가서 다른 버스에 오른다. 그리고 당연히… 똑같은 일이 또 벌어진다. 밍키넨은 말한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 뭣 같은 버스에 계속 남아 있는 거야!” _171쪽

예술계란 신랄함이 왕왕 기승을 부리는 곳이고, 그런 신랄한 분위기는 창조적 충동 같은 섬세한 유기체를 갉아먹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내 창조적 에너지 덩어리를 보호한다. 위악적 냉담의 아이러니로 만든 방패와 짓궂음의 투구와 익살맞음의 흉갑으로 그것을 지킨다. 그리고 신중하게 벼린 냉소주의의 칼날을 휘두른다. 해가 가도 내가 계속 일할 수 있게 유지해 주는 나의 그 부분은 세상의 매서운 눈매에 완전히 내놓기에는 너무 상처 입기 쉬운 것이기 때문이다. _178쪽

동시대 예술 작품을 마주할 때 아직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내가 종종 활용하는 사고 운동을 시도해 보시라. 1세기쯤 지나서 누군가가 그 작품을 감정받으려고 22세기판 〈진품명품〉에 내놓았을 때 어떤 대화가 오고갈지 상상해 보는 것이다. 나는 이 방법으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_186쪽

추천사 위로

동시대 미술의 세계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이 담겨 있다.

- 가디언

 

그레이슨 페리의 동시대 미술 이야기는 BBC 리스 강의에서 최고 인기를 누렸다. 그 강의를 바탕으로 한 이 책에서, 그는 매혹적인 논평과 흥미로운 일화를 곁들여 동시대 미술이라는 모호하고 현학적인 주제를 명쾌하게 해설했다.

- 뉴욕 타임스

 

이렇게 얇은 분량으로 예술에 대해 이토록 흥미를 갖게 하는 책을 만난 적이 없었다.

-선데이 타임스

 

예리하고 위트 넘치며, 일러스트레이션도 끝내준다. 그레이슨 페리는 아티스트일 뿐 아니라 말의 장인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이 책으로 밝혀졌다. 그는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걸 말하고, 묻고 싶은 걸 묻는다. 바로 무엇이 예술인가? 내가 보고 있는 것이 걸작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어떤 예술가를 좋아해도 되는가?’에 대해서.

-데일리 텔레그래프

 

그레이슨 페리는 동시대 미술의 신화를 따뜻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벗겨 내어, 그것이 즐겁고 강렬하고 짓궂으며 굉장히 재미있다는 걸 알려 준다.

-더 타임스

 

시각적이고 지적인 기쁨을 주는 책.

-타임아웃

 

그레이슨 페리  bulkwan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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