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등학생들, 3D 인쇄 기술로 복제 불상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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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등학생들, 3D 인쇄 기술로 복제 불상 제작
  • 양민호
  • 승인 2019.04.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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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예방 및 시각장애인 체험도 가능해 일석이조 효과

미국의 불교 잡지 라이언스 로어(Lion’Roar)에 따르면, 일본 와카야마(和歌山縣) 현 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이 3D 인쇄 기술을 활용해 복제 불상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합니다.

2010년부터 1년 사이 일본 와카야마 현에서는 160여 점의 불상이 도난당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와카야마 공업고등학교 산업디자인 과정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배운 3D 인쇄 기술로 불상을 복제해 도난을 방지하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2015년 처음 애염명왕(愛染明王) 상 복제품을 만들었는데, 제작 기간만 6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후 지금까지 총 25개의 복제 불상을 제작했으며, 올해는 총 7명의 학생이 원본을 대체할 4개의 복제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이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도 소개되었는데요. 불상 제작에 참여한 한 학생은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백 년 전에 만들어진 불상을 자세히 보고 만질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또한 소중한 경험”이라며 불상을 제작하는 일의 보람을 드러냈습니다. 더불어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는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소중한 기술을 배울 수 있고, 지역 사찰로부터 피드백받는 부분도 클 것”이라며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는 데 이 일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동상을 복제하는 과정은 먼저 원본을 3D로 스캔하고, 손가락 사이 공간이나 옷의 주름처럼 스캔이 어려운 부분은 학생들이 자세히 관찰한 후 직접 데이터를 입력합니다. 이 과정을 거쳐 종합된 데이터를 기초로 3D 모델을 인쇄한 후 와카야마대학교 교육학부 미술과 학생들이 원본에 맞게 그림을 그려 복제 동상을 완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한편 일본 문화재청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105건의 문화재(조각 등) 도난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에 일본 내에서는 원본을 대신해 3D 인쇄를 통해 제작된 복제품을 활용하는 데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와카야먀 현의 경우 현립미술관과 연계해 사찰에서 보관하기 어려운 문화재를 박물관에 위탁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복제품을 대신 비치함으로써 시각장애인들도 직접 문화재를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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