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티베트불교는 어떻게 세계 불교 흐름을 주도하게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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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티베트불교는 어떻게 세계 불교 흐름을 주도하게 되었나?
  • 김천
  • 승인 2019.03.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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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정초 부다가야에는 10만 명 이상이 모여 법회를 연다. 최근 들어 세가 약간은 줄었지만 수만 명이 모이는 것은 다를 바 없고, 그 반은 티베트 출신의 스님과 신도들, 또 다른 반은 전 세계에서 가르침을 듣기 위해 모여든 이들이다. 달라이 라마는 며칠 동안 이 법회에서 사전에 정한 주요한 대승불교 논서를 강의한다. 함께 공부하고 기도하며 수행을 다짐하는 모습은 지극히 모범적인 법회의 정경이다.

부다가야뿐 아니라 달라이 라마가 주석하는 다람살라에도 곳곳에서 법을 듣기 위해 찾아오는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푸른 눈의 젊은이부터 백발의 노년까지 가르침을 찾아 몰려온다. 세계 여러 곳에서 열리는 달라이 라마의 해외 법회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사전 예약을 받고 진행되는 법회장은 인파로 가득 차기 마련이다.

서구의 티베트 사원에는 수행에 관심을 가진 이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그곳에서 애써서 티베트 말을 배우고 경전을 읽으며 명상하고 대승 보살의 길을 걷겠다고 서원한다. 다른 문화권의 사찰들과는 차별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무엇이 사람들로 하여 이런 관심을 일으키는 것일까. 금강경 주석서 『다이아몬드 커터 – 인생과 사업을 관리하는 부처님(Diamond Cutter)』를 쓴 게쉐 마이클 로치(Geshe Michael Roach)는 사람들이 티베트불교에 관심을 갖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좋은 가르침을 훌륭한 스승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전하고 있다. 승려들의 진지한 노력을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 또한 젊은 시절 죽음을 넘은 삶의 비밀을 찾아 인도로 방랑을 떠났던 바가 있다. “불교를 알고 싶었는데, 불교는 인도에서 시작됐다는 사실밖에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인도로 갔지만 아무 데서도 불교를 만날 수 없었다. 어쩌다 들른 티베트 난민촌에서 불교를 만났다.” 그는 스승에게 귀의하고 16년 동안 강원을 다니고 다시 2년 이상 더 공부하고 시험을 통과하여 불교 교학 박사에 해당하는 게쉐가 됐다. 지금은 달라졌지만 게쉐 마이클의 예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불교를 접하는 경로이다. 인도에 가면 붉은 승복의 티베트 스님들을 만날 수 있고, 그들이 전하는 대승 논서들을 배울 수 있다.

달라이 라마에게 티베트불교가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이유를 물은 적이 있었다. 스님은 “티베트불교라는 지역적 특수성보다는 대승불교의 가르침에 공감한다고 할 수 있다. 티베트불교에 대한 오해 중 하나가 라마 불교라는 명칭에서 비롯되는데, 라마는 산스크리트 구루 즉 스승을 뜻하는 티베트 말이다. 그러니 라마 불교란 스승들에 의해 전승된 불교라는 뜻이다.”라고 설명했다. 티베트불교는 나란다 대학의 전통이 대승의 논사들과 위대한 스승들에 의해 전해지고 계승된 대승불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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