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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알리 원전 번역 담마빠다』 일아 옮김 | 12,000원
『빠알리 원전 번역 숫따니빠따』 일아 옮김 | 17,000원

여러 불교 경전 가운데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지만, 『금강경』 『반야심경』 『법화경』 등 대부분의 경전을 읽다 보면 쉽사리 뜻을 알 수 없을 때가 참 많습니다. 물론 불교 공부, 경전 공부를 여러 해 하신 분들은 경전을 읽으며 단번에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설명을 듣기 전에는 이 구절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한눈에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경전 구절에 담긴 뜻을 풀이해 주는 경전 해설서를 찾아 읽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 해서 경전을 읽는 것도 보람된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공부하듯 읽는 경전이 아니라 단번에 뜻을 알 수 있는 좀 ‘쉬운’ 경전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시나요?

그런 분들에게 딱 맞는 경전이 바로 『담마빠다』와 『숫따니빠따』입니다. 붓다의 가르침이 화려하거나 거창한 꾸밈 없이, 담백하고 쉬운 말로 표현되어 있는 경전이지요.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람처럼 /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 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빠알리 원전 번역 숫따니빠따』 게송 71)

“어리석은 사람은 평생 동안 / 어진 사람을 가까이 모셔도 / 진리를 알지 못한다, / 숟가락이 국 맛을 모르듯이. //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 동안 / 어진 이를 가까이 모셔도 / 재빨리 진리를 이해한다, / 혀가 국 맛을 알듯이.” (『빠알리 원전 번역 담마빠다』 게송 64~65)

이렇게 짤막한 글이 모여 이루어진 『담마빠다』와 『숫따니빠따』에는 절제와 청정, 자애, 정진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순수하고 간결한, 그리고 쉬운 가르침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종교나 나이, 성별, 직업에 상관없이 누구든 깊이 공감하고 감동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읽은 불교 경전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담마빠다』와 『숫따니빠따』를 추천하는 이유가 ‘쉬운 말로 쓰인 경전’, 딱 하나 때문인 건 아닙니다. 붓다가 열반한 후 1차 결집 때 합송, 구전되다가 집성되어서 가장 오래된 경전에 속하는 이 경전들에는 붓다의 가르침이 ‘날 것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 첨가나 삭제 없이, 전해진 그대로 붓다의 가르침을 볼 수 있지요. 특히 『숫따니빠따』의 경우에는 승원이 생기기 전, 숲에서 생활하던 시기 붓다의 말씀을 기록하고 있어 ‘젊은’ 붓다는 무엇을 가르쳤는지를 살펴볼 수 있기도 합니다.

빠알리 원전을 바탕으로 두 경전을 번역해 주신 일아 스님은 빠알리어 경전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 오랜 세월 진력해 오신 분입니다. 혹시나 의미가 덧붙여질까 걱정스런 마음으로 직역에 가깝게 번역한 스님의 노고가 책 구석구석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스님의 노력을 바탕으로 출간된 이 두 권의 책에서 여러분도 순수하고 맑은 샘물 같은 붓다의 지혜를 길어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소영  bulkwang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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