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새 학기, 새 출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

오래전 저의 직장 상사였던 분에게서 갑작스런 문자를 받았습니다. 세월이 많이 흐르고 그간 제 핸드폰 번호도 여러 번 바뀐 터라 돌고 돌아 저에게 온 문자입니다. “오늘 막 은퇴를 했습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이제는 하려고 합니다.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지만 함께 했던 좋은 느낌은 그대로입니다. 고마운 마음과 함께 내 소식을 전합니다.” 아쉬움과 설렘, 그 만감 속에서도 잠시나마 함께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고마움을 전하는 분이라니, 그간의 소식은 알 수 없지만 열심히 잘 살아오셨구나, 짐작해봅니다. 
   
누군가는 또 이렇게 끝을 맺고 새로운 시작을 합니다. 계절의 흐름처럼요. 3월입니다. 1월도 지나고 설도 지났지만 한 해의 진짜 시작은 봄이 시작되는 3월이 아닐까요? 또 이즈음은 새 학기가 시작되고 신입생을 맞고 이사와 결혼, 입사 등 두근두근 새롭게 시작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무언가 새로움이 꿈틀대는 이 계절에,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책 3권을 골라 보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꽃을 생각하라》, 《너는 이미 기적이다》, 《오늘, 담마빠다 한 구절》. 날마다 한 구절씩 읽도록 구성된 책인 만큼 하루하루 읽으면서 좋은 마음으로 좋은 사람을 떠올릴 수 있겠지요. 이 세 책을 읽고, 만들고, 그림을 그려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길. 

아침에 일어나면 꽃을 생각하라 
달라이 라마 어록과 강연에서 뽑은 주옥같은 명문장 330
달라이 라마 | 강성실 옮김 | 청전 감수 | 13,800원

이 책을 만난 건 행복한 행운
왜 ‘아침에’ 생각해야 할까, 왜 ‘꽃’을 생각해야 할까, 이 제목의 의미는 무엇일까 고민을 하며 책을 들게 되었다. 집 밖에서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책 크기와 짧게 끝나지만 오래가는 울림을 주는 문장들이 특징이다. 한글과 영어가 같이 적혀 있어, 요새 영어 공부하는 중인데 꽤 도움이 된다. ‘한글’이 주는 느낌이 묵직한 감상에 잠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거라면, ‘영어’가 주는 느낌은 왠지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의 어록들을 이성적으로 지켜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독자 앨*** 님

너는 이미 기적이다
틱낫한 스님의 365일 잠언 모음집
틱낫한 | 이현주 옮김 | 16,000원

하루 종일 그 지혜들이 적절한 순간에 스스로 떠오르기를
“천천히 그리고 세심하게 읽기를 권한다. 하루에 한두 페이지를 읽고, 그 깊은 뜻을 음미하고 숙고하길. 내 경우, 아침에 한 구절을 읽으면 그 내용이 의식으로 스며들어 하루 종일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 지혜들이 내 경험을 미묘하게 물들이고, 적절한 순간에 스스로 떠올라 통찰을 안겨 준다. 부디 이 위대한 가르침들이 여러분 역시 사로잡을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허락했으면.” - ‘편집자의 말’ 중에서

오늘, 담마빠다 한 구절
법구경과 함께하는 365일 마음 일력
일아 | 김경연 그림 | 17,000원

하루하루 좋은 말씀으로 트레이닝을 하듯
《오늘, 담마빠다 한 구절》의 1년간의 일러스트 작업은 높은 산을 넘은 듯한 기분으로 한층 성장한 기분입니다. 첫 페이지는 구름 일러스트를 넣어 가볍고 경쾌하게 시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이 책은 하루하루 좋은 말씀으로 트레이닝을 하듯 자신의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습니다. 날짜 옆에 여백이 많아 스케줄이 기재된 포스트잇을 붙여도 좋습니다. 일력으로도, 마음의 양식으로도 좋고 여러 해에 걸쳐서 사용 가능한, 《오늘, 담마빠다 한 구절》로 한 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작가 김경연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