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묵 스님의 화 다스리기] 분노, 스트레스, 짜증, 인색,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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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묵 스님의 화 다스리기] 분노, 스트레스, 짜증, 인색, 후회.
  • 일묵 스님
  • 승인 2019.02.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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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에서 화가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지 잘 알고 단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마음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다 보면 자기가 얼마나 많은 화에 휩쓸리며 살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우리는 보통 그것이 화인지도 모른 채 습관적으로 화를 내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시간 습관화된 화는 자각하기도 어렵습니다. 이처럼 화는 빨리 알아차리면 적은 노력으로도 치유할 수 있지만, 모르고 방치하면 걷잡을 수 없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매우 거친 형태의 화 중 대표적인 것이 분노입니다. 물리적이거나 신체적인 폭력은 말할 것도 없고 언어적인 폭력도 마음속의 분노가 행동이나 말로 표출된 것입니다. 분노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거나 호흡이 거칠어지는 등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화라고 알기가 쉽습니다. 

이보다는 덜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차곡차곡 쌓이는 화가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외래어가 스트레스라고 할 정도로 우리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아갑니다. 스트레스는 자꾸 쌓이다 보면 몸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요즘에는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스트레스 또한 화의 대표적인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원하는 대로 되지 않거나 누군가가 마음에 거슬릴 때 내는 짜증도 화의 하나로 봐야 합니다. 가벼운 화이기는 하지만 이런 짜증도 화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남이 잘되었을 때 함께 기뻐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시기하는 질투의 마음도 화이고, 내가 가진 것을 남과 나누지 않고 자기만 거머쥐고 있으려는 인색한 마음도 일종의 화입니다. 질투가 타인의 성공을 싫어하는 심리 현상이라면 인색은 자기의 성공을 남과 나누지 않으려 하는 심리현상입니다. 그래서 인색은 보시와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깨달음의 네 과위 중 첫 단계인 수다원만 되어도 질투와 인색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목숨을 바쳐 익힌 법들이라 하더라도 묻는 것에 대해서는 숨김없이 다 가르쳐 주고 대답해 줍니다. 질투나 인색도 화의 한 형태라는 것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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