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초대석] 해방촌 사찰음식점 ‘소식’ 개업한 청춘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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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초대석] 해방촌 사찰음식점 ‘소식’ 개업한 청춘 3인방
  • 유권준
  • 승인 2019.02.26 15:3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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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선, 안백린, 박연
사진 : 최배문

젊음의 거리 해방촌에 사찰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이름하여 ‘소식’. 소채로 음식을 만들고(蔬),작은 것을 사랑하고(小), 웃을 수 있는(笑) 음식점이라 하여 ‘소식’이다. ‘소식’을 창업한 이들은 전범선, 안백린, 박연 씨. 영국과 미국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한 유학파 3인은 동물들을 보호하고 환경을 생각하기 위한 대안으로 사찰음식점을 생각했다. 유쾌하지만 철학이 있고, 모든 생명을 사랑한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레스토랑이지만, 사찰을 지향하는 ‘소식’

똑 똑 똑~. 목탁을 치면 직원이 나와 응대를 한다. ‘소식’은 음식점 이전에 사찰이다(?). 적어도 주인장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종교적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주인장은 스스로를 주지라고 부른다. 입구에는 석등이 놓여있다. 벽에는 소반이 걸려 있다. 바닥은 마루다. 방석을 깔고 앉아 목탁을 치면 주지가 나와 주문을 받는다. 주지이지만 스님은 아니다.

이 독특한 음식점이 문을 연 것은 이제 한 달 남짓. 채식주의자이고, 외국에서 대학을 다녔으며 동물권 보호운동을 한다는 청춘 3인이 모여 만든 식당 ‘소식’은 어느 모로 보나 특별하다.

공동대표 전범선 씨는 락밴드 ‘전범선과 양반들’의 리더다. 이미 음반을 3장이나 냈다. 출판사도 운영한다. 얼마 전에는 대학로의 서점 ‘풀무질’도 인수해 3가지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셰프를 맡은 안백린 씨는 영국의 더럼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요리를 공부했다. 100군데가 넘는 유럽의 레스토랑을 찾아다니며 요리를 배웠다. 파리의 야닉 알레노 셰프가 운영하는 ‘알레노 파리오 파빌리옹 르드와양’에서도 근무했다. ‘소식’의 인테리어를 맡아 사찰을 만든 이는 일러스트레이터 박연 씨다. 미국 뉴욕의 컬럼비아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세 사람이 의기투합한 것은 전범선 씨의 여자 친구가 해방촌에 ‘동물해방물결’이라는 동물권 보호단체를 만들면서부터다. 여자 친구를 통해 박연 씨를 소개받고, 나중에 안백린 씨가 합류했다. 만나보니 모두 채식주의자였다. 또 한 가지 공통점은 모두 대학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했다. 

“이곳이 원래는 옷가게였어요. 사무실을 임대하려고 보니, 바닥이 나무로 된 마루더라고요. 여기서 뭔가 해볼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전범선)

“우리는 음식 재료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과정을 통해 이곳까지 오게 됐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스토리,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생각과 철학도 함께 먹는 것이죠”(안백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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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옥 2019-05-20 17:39:39
멋진분들 두손모아 응원합니다!

김현주 2019-04-19 10:22:56
꼭 가보고 싶어요.
저도 해방촌 살거든요.

이주영 2019-03-20 17:21:24
음식에 대한 소신과 철학이 묻어 있음을 느낄 수 있네요.
불교적 색채도 담겨 있어 불자로서 호기심도 있고 맛도 궁금하군요~
사업번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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