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읽어주어야 할 부처님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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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읽어주어야 할 부처님의 생애
  • 이상근
  • 승인 2019.02.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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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데보라 홉킨스 | 그림. 카일리 위트먼 | 옮긴이. 김선희 | 32쪽 | 279*228 | 2019년 2월 18일 출간 | 12,000원

 

아이에게 읽어줄 동화책을 고르는 건 무척 곤혹스러운 일입니다. 아니 곤혹스럽다는 표현보다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표현하는 게 좋을 겁니다.
대형 서점의 동화책 매대에는 부모님과 함께 아이가 같이 책을 고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짧게는 몇 십 분에서 길게는 한 시간 넘게 그 자리를 맴도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구입하는 책은 대부분 아이가 가장 흥미를 가졌던 책입니다. 동화를 고르는 첫 번째 요령입니다.
어떤 독서지도사는 이밖에도 △ 그림이 부드럽고, 분위기를 살릴 정도로 정성이 들어갔는지 △ 아이에게 친숙한 그림인지 △ 아이의 심리를 잘 파악한 책인지 △ 저자의 이력이 적당한지 등을 살펴보라고 조언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껏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불교 동화책은 선택의 폭이 무척 좁았던 게 사실입니다. 아이가 미처 이해하지 못할 만큼 과도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도 많고, 그림이 너무 조악한 경우도 많습니다.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동화책들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꽤 많을 듯 하지만 그 양 역시 많지 않고 아이들에게 도대체 ‘친근’하다고 할 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지경입니다.
이번에 불광출판사에서 발행한 <보리수 아래>는 앞에 독서지도사가 표현한 다섯 가지 미덕 중 적어도 네 가지 미덕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저자는 미국인으로 불교학 박사 학위도 받았고 오랫동안 참선을 실천해온 사람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미국 유수의 잡지에 삽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의 분위기 역시 아이들이 친근할 만큼 부드럽습니다. 무엇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실제 이 책 출간 직후 독자들은 ‘서정시 같은 아름다운 문구’와 ‘아름다운 일러스트’에 높은 평점을 주었습니다. 미국의 독자 사이트 굿리드닷컴(goodreads.com)의 독자 서평에서 별 다섯 개 중에 네 개 반을 받기도 했습니다.
“싯다르타의 어린 시절 삶과 그가 궁을 떠난 이야기는 아이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며 붓다의 생애를 잘 설명하고 있다.”, “사랑스럽고 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문장이다.”, “아이들에게 친절과 자비를 일러주는 내용이다,”, “평화로운 일러스트, 부드러운 질감의 그림은 정말 뛰어나다.” 등은 미국 아마존닷컴과 굿리드닷컴에서 독자들이 쏟아낸 찬사입니다.
다만 동화책을 고르는 첫 번째 조건, 즉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라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는 온전히 아이들의 몫입니다.
다만 여느 부처님의 생애처럼 전생담이나 설화 등에서 따온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역사 속의’ 부처님 이야기를 사실대로 그려냈다는 점은 적어도 교육적으로 충분히 그 가치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동화는 아이들이 읽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겁니다.
부모님들이 이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몇 번 반복해 읽어본 후 아이에게 들려준다면 그 감동은 분명 더 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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