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묵 스님의 화 다스리기] 화의 본질
상태바
[일묵 스님의 화 다스리기] 화의 본질
  • 일묵 스님
  • 승인 2019.02.07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화는 위험하다

화를 내면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이 괴롭습니다. 화는 정신적인 불만족과 함께하기 때 문입니다. 정신적인 고통은 피할 수도 없고 숨길 수도 없습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따라다니면서 괴롭힙니다.

또한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인간관계가 좋지 않습니다. 화가 많은 사람의 말은 마치 가시와 같아서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합니다. 평소에 아무리 좋은 관계를 맺고 지내던 사람이라 하더라도 화를 한 번 심하게 내면 오래된 우정에 금이 갈 뿐만 아니라 원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뉴스에서 층간소음 문제라든가 단순히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등,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살인에까지 이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화를 주체하지 못하여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 택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화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매우 위험한 심리 현상입니다. 화는 진행될수록 그 힘이 강력해집니다.

화가 잠깐 스쳐 지나갈 때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계속 반복되는 것을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강력해진 화는 버리기도 힘들지만 버리려면 많은 시간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 다. 마치 처음 생긴 작은 불씨는 쉽게 끌 수 있지만, 활활 타오른 불길을 끄기 위해서 는 큰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화가 오랜 세월 쌓아 온 유익한 업을 한순간에 태워 버릴 수 있다 고 하셨습니다. 화를 뜻하는 빨리어 도사dosa가 ‘태워 버리다, 나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진 둣사띠dussati라는 말에서 파생되었다는 것에서 이런 의미를 유추할 수 있습니 다. 화는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을 수도 있고 몇십 년 쌓은 공덕을 단숨에 무너뜨 릴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화의 위험성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음료수에 독약이 들어 있다는 것을 안다면 절대 마시지 않을 것 입니다. 그것은 독약이 생명을 앗아갈 정도로 위험하다는 것을 명확히 알기 때문입 니다. 화가 독약보다도 더 위험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한다면 화를 절대로 가까 이하지 않고 철저히 버리려고 할 것입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