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흔히 본다.
큰, 고을 길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작은, 마을 길에서도 잘 보인다. 더구나 볼거 리 이름난 곳에서는 번쩍이고 듬직, 큼직한 네모 짐보따리=<캐리어>를 돌돌돌, 자르르 끌고 다니 는 걸 쉬이 본다. 이른바 <빠숑>마저 되었다.
지난 두 달 사이 3 곳이나 먼 바깥나들이를 했 다. 함께 간 이들이 쳐다보면서 웃으며 <현지인> 같다고 한다. 이 몸만, 달랑 그야말로 바랑 하나뿐 이었다. 그것도 가벼운-얇고 작은 배낭. 작은 카메라 하나이 들기도 한.
다른 분들은 그 캐리어를 끌고온, 수고한 만 큼 빠숑이 나날이 빛났다. 차림차림-옷이 날개라 더구나 여성들은 더.
다들, 떠나고 들어오기 앞날- 잔뜩 짐 꾸리느라 한 바탕 진땀 배-고.
싣고 내리며, 공항에서 부치느라 난리아닌 난 리를 저만치 비켜서서 물끄러미 지켜본다.
어떨 때는 빈손인 나에게, 갑자기 짐무게 어 쩌구하며 훅 안겨와 몸・마음 당황, 곤란・난감함 에 뜬금없이 부닥치기도 하고.
여태까지, 무척 긴- 바깥나들이에도 따로 짐 보따릴 들거나 캐리어를 끈적이 없다. 더구나, 이미 <직업전선>에서 물러난 몸이고 보니 더욱 그럴 일 없잖은가. 몰라, 이민이라도 가는 길이라면? 하 지만다늙어뭔영활보자고사서나설?하니,그 를끌일아예없을터.
며칠이고 먼 나들이길 떠나, 하루 내내 돌아다니 다 들어와선 신은 버선과 입은 속속곳을 몸-씻는 김에 빨아서 넌다. 이제는 난방이 좋아져 자고나 면 뽀송하니 말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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