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이슈
일본 사찰, 악성댓글 위로하는 '엔조공양' 봉행 화제악성댓글 의미하는 '엔조炎上'에 불교기도 담은 공양 의미 붙여 평화기원

일본의 한 사찰이 인터넷 악성댓글에 상처입은 개인이나 단체 등을 위로하는 기도와 의식을 집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화제를 모으는 사찰은 니가타현 쓰바메시(新潟県燕市)의 고쿠조지(国上寺).

고쿠조지(国上寺) 주지 야마다 고테쓰(山田光哲) 스님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블로그, 회원제 교류 사이트(SNS) 등에 악성댓글이 쇄도하면서 상처를 입는 사람이 늘어났다”며 “이는 현대적인 의미의 재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라 이를 위로하기 위한 기도와 의식을 집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악성댓글이 쇄도하는 현상을 일컬어 '엔조(炎上)라고 부른다. 마치 불길이 일렁이듯 분노의 악성댓글이 넘쳐 흐르는 것을 묘사한 말이다.

야마다 고테쓰(山田光哲) 스님은 악성댓글을 위로하는 기도와 공양을 ‘엔조공양’(炎上供養)이라고 이름 붙였다. 의식은 악성댓글의 문제가 된 내용을 목판에 적어 여기에 불을 지피고 스님이 인터넷의 평화로운 이용을 기원하는 기도와 발원문을 읽는 형태로 진행된다.

고쿠조지(国上寺) 주지 야마다 고테쓰(山田光哲) 스님은 “악성댓글을 위로하는 의식은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쿠조지(国上寺)는 기도를 하면서 불위를 걷는 의식인 ‘히와타리타이사이(火渡り大祭)를 연례행사로 거행하는데 이 행사의 중간에 엔조공양 의식을 더해 진행한다.

고쿠조지(国上寺) 주지 야마다 고테쓰(山田光哲) 스님은 “이같은 엔조공양을 통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사찰을 더 가까이 느끼게 해 현대인들이 ‘불교에서 이탈’하는 것을 멈추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전했다.

고쿠조지(国上寺)는 이같은 내용을 홍보하기 위해 인터넷에 사이트를 개설해 엔조공양을 모집했는데 개인과 기업등에서 약 470건의 공양 신청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신청내용은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어 공개하지 않았지만, 목판에는 구체적이고 심각한 내용과 함께 "큰 문제의식 없이 댓글을 달았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 등의 반성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한 사람들의 악성댓글은 의식과정을 통해 목판에 적힌채 모두 불태워졌다.

고쿠조지(国上寺)는 첫 엔조공양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엔조공양을 모집해 의식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야마다 고테쓰(山田光哲) 주지 스님은 “악성댓글을 달았던 사람이나 나쁜 댓글로 상처받은 사람 모두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기회가 됐다”며 “정성을 다해 평화로운 인터넷 문화가 정착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유권준  reamont@naver.com

<저작권자 © 불광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권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