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의 생애를 망라한 『중론』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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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의 생애를 망라한 『중론』의 모든 것
  • 주성원
  • 승인 2019.01.03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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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론
용수의 사상·저술·생애의 모든 것

가츠라 쇼류·고시마 기요타카 지음|
배경아 옮김|424쪽|25,000원

획기적인 현대어 원전 번역과
용수의 생애를 망라한 『중론』의 모든 것

 

남인도에서 활약한 용수(龍樹, Nāgārjuna, 150?~250?)는 제2의 붓다, 대승불교의 아버지, 8종宗의 조사祖師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이러한 찬사는 그의 저술 『중론中論』이 붓다의 진의를 명확하게 밝혔음을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중론』은 인도를 포함한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근대에 이르러 서양 철학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불교 논서이기도 하다. 이처럼 『중론』이 세계 사상사에 한 획을 긋고, 서양 사상가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인간의 언어가 갖는 필연적 허구성을 ‘공空 사상’으로 정밀하게 풀어냈기 때문이다. 특히 날카로운 논리로 언어의 모순을 지적하여 ‘있음(有)과 없음(無)’ 등의 양극단을 부정하는 논법 형식은 현대 논리학과 언어철학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운문韻文 형식의 축약적인 표현이 주는 난해함과 내용 이해를 위한 방대한 사전지식의 필요성은 전문가 이외 일반인들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았다.

『중론』이 나온 후 지난 2천 년 동안 많은 학승들이 ‘용수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고, 근대 불교학자들의 『중론』 연구논문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하지만 이러한 수많은 견해가 오히려 『중론』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장벽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중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요점을 정확히 짚어 주는 안내서가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중론-용수의 사상·저술·생애의 모든 것』은 『중론』의 복잡한 역사적 맥락의 실타래를 풀고, 최신 연구 성과를 반영한 내용을 독자에게 알려준다. 여기에 산스크리트 원전의 획기적인 현대어 번역과 게송마다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개요를 붙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중론』의 저자로 알려진 용수의 생각과 삶 그리고 그가 저술했다고 알려진 많은 문헌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한다. 획기적인 현대어 원전 번역과 해설은 지금까지 난해했던 『중론』의 참뜻을 파악하는 데 많은 참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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