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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사는 동물이야기] 칠불사 스님과 멧돼지퉁~퉁~퉁~ 멧돼지 공양 목탁소리
사진 : 최배문

   

섬진강 줄기 따라 굽이치는 길을 거슬러 올라 지리산 반야봉에 자리 잡은 칠불사로 향했다.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아들이 출가해 성불했다는 칠불사는 문수보살도량으로 수많은 고승을 배출한 선찰禪刹이기도 하다. 칠불사는 동안거 중이었다. 도량은 용맹정진하는 납자의 선기禪氣로 가득했고 공양간은 바쁘게 돌아갔다. 공양간에서 큰 통을 들고 나온 거사가 뒷산으로 걸어 들어갔다. 거사는 배춧잎, 무 껍질, 푸성귀 따위가 가득 들어있는 통을 바닥에 놓인 철 대야에 탈싹 뒤집어 비우고는, 커다란 바위에 퉁, 퉁, 퉁, 치며 속을 깨끗이 털어낸다. 퉁, 소리가 산골짜기를 크게 울렸다. 이제 곧 지리산 멧돼지 가족이 공양을 하러 내려올 것이다.   —   “요즘엔 해거름에 내려오니더. 여름엔 일찍 내려오기도 하는데, 요즘엔 산중에 도토리 먹느라 잘 안 내려와요. 좀 더 추워지면 자주 내려오기는 하더만. 지들 자유롭게 왔다갔다 함니더.”매일 오후 공양간에서 나온 음식물을 가려 멧돼지 밥을 챙겨주는 거사님은 속을 비운 통을 들고서, 멧돼지를 찾아온 이방인에게 성글게 엮은 대나무 울타리 앞을 가리켰다.

유윤정  vac913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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