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에세이] 절구통 수좌 이야기
상태바
[테마 에세이] 절구통 수좌 이야기
  • 윤효
  • 승인 2019.01.03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효 시인

겨울은 안거의 계절이다. 저마다 한 해의 살림을 되돌아보며 자신의 내면과 차분히 마주 앉는 계절이다. 꼭 무문관이 아니더라도 오욕과 칠정을 내려놓고 심산 선원에서 한철을 나는 수좌들의 풍모는 얼마나 우리의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가.

그러나 안거는 수좌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아니다. 안거는 수좌들만의 것이다. 이 세상 유정은 너나없이 수좌들이기 때문이다. 모든 유정은 하루하루 백척간두에 선다. 보다 맑고 밝게 살고자 하는 마음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간절히 살아낸다. 유정은, 중생은 그러므로 모두 눈썹 푸른 수좌들이다. 

지구별 생태계 유정 중에서 인간과 가장 밀접한 생명체는 아무래도 푸나무들이지 싶다. 특히 사계절이 또렷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정서적 유대까지 서로 돈독히 나누는 대상이기에 더욱 그렇지 싶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