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경전 속의 소확행 : 소확행의 삶 걸었던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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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경전 속의 소확행 : 소확행의 삶 걸었던 붓다
  • 김우진
  • 승인 2019.01.03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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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소확행을 말한다

거창하지 않은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개인이 늘고 있다. 소확행을 외치는 이들이 늘었지만 뭔가 이상하다. “나는 행복해”라는 사람들, 진정 행복한 게 맞나? 우리는 붓다가 깨달은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붓다의 삶은 그 자체가 깨달음이자 영원한 행복과 자유의 길이었다. 거창한 깨달음을 통한 신비한 삶이 아니라, 작은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작지만 귀중한 행복, 즉 열반을 성취한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진실한 삶 속에서 모범이 되었던 붓다의 모습에서 우리는 이 시대가 추구하는 소확행의 모델을 찾을 수 있다. 경전 속 붓다의 모습에서 소확행의 길을 들여다봤다. 

 

|    “나는 누구와도 다투지 않는다” 

대립, 갈등, 경쟁, 각축, 다툼, 불화, 실랑이. 우리의 삶은 타인과의 불편한 관계 속에서 고통스럽다. 사랑하면 자주 볼 수 없어 괴롭고, 싫은 사람은 너무 자주 마주친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마찰이 일어날 때 우리는 마음이 불편하다. 그렇다고 혼자 살 수도 없는 노릇. 다른 사람과 어울림 속에서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맛지마 니까야』 속 이야기에 그런 상황이 담겨 있다. 

하루는 세존이 싸끼야 국에서 탁발을 마치고 나무 아래 앉아 있었다. 단다빠닌이라는 마을 사람이 산책을 나왔다가 그를 보고 인사를 건네며 물었다. 

“당신은 무엇을 가르치는 분이죠?” 

“나는 누구와도 다투지 않고 이 세상을 살아갈 힘을 가르칩니다.”

이 구절은 붓다의 삶을 스스로 명징하게 표현한다. 다투지 않는 삶이 괴로움에서 우리를 어떻게 해방시키는지 보여준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와의 갈등에서 지역 간, 세대 간의 갈등, 최근에는 성별 간의 갈등이 우리 사회에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는 사회라는 공간 안에서 많은 다툼과 함께 살아간다. 가시가 돋아 있는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받는다. 부정적인 감정과 부적절한 표현이 칼날처럼 바뀐다.

『중아함경』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옳고 그르다는 것은 고정되게 정해진 바가 아니어서 고정된 실체가 없다.” 나의 말이 옳을 수 있지만, 동시에 그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상대의 말이 틀렸을 수 있지만, 동시에 맞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붓다는 다투지 않고 살아가셨다. 『맛지마 니까야』 속 붓다께서 말씀하신 대답은 간단하지만 함축적이다. 말씀 그대로 남과 다투지 않으면 ‘행복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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