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 스님 생활법문]수험생을 둔 부모님들의 기도법
상태바
[광덕 스님 생활법문]수험생을 둔 부모님들의 기도법
  • 광덕 스님
  • 승인 2018.11.23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법문은 1984년 12월 ‘이와 같이 들었다’에서 설하신 법문 중 일부를 담았습니다.

|        어머니의 원願과 부처님의 원

올해도 대학교 입학시험 철이 돌아왔습니다. 형제 여러분의 자제들도 이번에 학력고사를 봤지요? 수험생을 둔 부모님들 기도 많이 했을 겁니다. 많은 분이 우리 아들딸의 학업이 성취되기를 기원하셨을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학력이 아주 놀랍게 늘어나고 자라나도록 기원하는 것이 두 번째였을 것이고, 시험 볼 때까지 건강해서 장애 없이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기도하신 것이 세 번째 될 것입니다. 극소수는 내 아이가 비록 공부는 못하지만 기적적으로나마 좋은 점수가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기도나 독경 염불은 물론이고 하루에 100배, 200배, 1,000배도 해보고, 일주일, 삼칠일, 100일 동안 한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시험결과를 보니, 점수가 잘 못 나오게 되었다면 부모 마음은 불안해집니다. 대부분 시험 점수를 기준해서 ‘아무래도 잘 되겠지’ 하겠지만, 가끔 극단적인 경우 ‘내가 불교를 믿고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고 절을 천 배씩 했는데도 점수를 못 얻게 됐다’고 실망을 해 가지고 법회에 안 나오시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지난번 법회에 안 나오신 분이 있습니다. 물론 기적적인 점수를 바라지는 않았겠지만, 심하게 아파서 바라는 점수가 안 나왔기 때문에 아주 큰 실망에 빠졌다고 그럽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그렇다고 법회에 안 나오고 부처님 믿는 데 대해서 재고해 봐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까요? 긴 얘기 안 하겠습니다. 제 대답은 ‘부처님을 믿어라’ 입니다. 부처님을 믿어서 우리 아들딸 학업성취를 발원했다면, 바라는 점수를 얻었든 못 얻었든 상관하지 말고 부처님을 믿어야 합니다.

내가 어떻게 되고 싶다는 큰 소망을 발원했는데 그대로 안됐다는 것은, 부처님을 자기 욕심으로 부리고자 했는데 안 부려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만두라는 마음이 내면에 움직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지혜가 없는 상태이면서도 부처님을 자기 욕망대로 부리려고 하면 안 됩니다. 부처님은 그런 야심을 충족시켜주는 분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대지혜고, 대자대비라서 다 아시는 거예요. 이 사람의 전생과 현생과 미래를 다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을 어떻게 인도해서 제도할까?’가 마음속에 다 계시는 것입니다. 더욱이 그 부모가 알뜰하게 정성을 기울이는 그 심정을 부처님도 아십니다.

부처님을 믿어야 합니다. 점수가 안 나오든 잘 나오든 부처님이 알아서 하십니다. 지금 당장 눈앞에 일만 보고 따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끝까지 부처님을 믿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학업 성취를, 종국적인 성취를 기원하십시오. 부처님의 원도 학업 성취가 원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그 어린 사람이 공부해서 정말 잘되고, 정말 세상을 밝히고, 그 집안의 큰 빛이 되도록 그렇게 큰 재목이 돼서 세상이 잘되고 마침내 성불하게 되는 것이 부처님의 원입니다.

어머니의 원과 부처님의 원이 다르지가 않습니다. 다만 부처님은 지혜로 보고, 어머니는 지혜가 없어서 당장 무엇인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을 우리가 마땅히 생각해야 합니다. 부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 자기 스스로가 계산한 대로 100일 기도를 해서, 정확히 100일이 되었는데도 아무런 영감이 없다고 ‘에이 부처님 소용없구먼. 옛날에는 귀가 밝았는데 이젠 막혔어. 부처님 영험 있다는 이야기는 다 옛날이야기야. 그 말은 반쯤 거짓말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믿지 않고, 부처님에게 시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