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아들이자 제자였던 라훌라에게 상속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 저는 라훌라입니다. 제게 유산을 물려주세요.”
어머니 야소다라가 시키는 대로 이렇게 말을 한 라훌라 이야기를 지난 호에 들려드렸습니다. 부처님은 당신을 찾아온 아들에게 손을 내밀어 승가로 데리고 갔고, 그 길로 사리풋타를 불러 머리를 깎게 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을 경전에서 만날 때마다 출가를 당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출가가, 수행이, 깨달음이, 번뇌가, 탐욕이, 괴로움이, 즐거움이 뭔지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아무것도 모른 채 제 어머니와 헤어져 머리카락을 깎이게 된 것입니다.
짐작하건대, 아들이 자기 생부를 아버지라 소리 내어 부른 것이 바로 이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합니다. 진리의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더할 수 없는 거룩한 법연法緣이겠지만, 물보다 진한 혈연의 정리情理로 보자면 참으로 잔인하게까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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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도 하고 법문도고 얼심히 살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