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 스님 생활법문]가장 어렵고 중요한 계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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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덕 스님 생활법문]가장 어렵고 중요한 계율, 말
  • 광덕 스님
  • 승인 2018.10.26 14: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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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계 중 제일 어려운 것은 입을 단속하는 것

삼보를 믿는 불자들은 계를, 특히 오계를 지켜야 합니다. 계를 지켜야 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행과 몸을 다스리라는 가르침입니다. 계를 지킨다는 말은 ‘내 몸과 행을 단속한다’는 뜻입니다.

계에는 산목숨 죽이지 말라든지, 남의 것 갖지 말라든지 하는 여러 가지 계들이 있습니다. 우리 형제들은 아마 그런 것은 잘 지킬 것입니다. 살생하지 말라든지 도둑질하지 말라든지 또는 그 밖의 다른 나쁜 일들을 하지 말라는 것은 우리 형제들이 범하지 않고 잘 지킬 것입니다. 우리의 큰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바퀴벌레나 파리를 약 뿌려서 죽이거나 세균을 죽이거나 하는 일들이 종종 있지만, 모질고 무고하게 장난삼아 혹은 취미삼아 동물들을 살생하거나, 분노에 못 이겨서 죽이거나 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남에게 침범을 당하고 주먹으로 얻어맞거나, 물건을 도둑질 당했다거나 하는 일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오계 가운데 제일 어려운 것은 입을 단속하는 것입니다.

말은 굉장한 것이어서 능히 사람을 죽이기도 합니다. 사람의 속을 뒤집어 놓기도 하고, 정말 평화롭고 기뻐하고 좋아서 날뛸 정도로 만들기도 하니 말이란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흔히 다 아는 것은 말로 인해서 피해를 입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행을 다듬습니다. 행을 다듬는 일 가운데 입을 단속하는 일이 첫째입니다. 사실 말과 행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고 똑같이 마음의 표현입니다. 마음 여하에 따라서 행이 거칠어지기도 하고 따뜻한 자비 보살행이 나오기도 하는 것처럼, 마음 여하에 따라서 말도 부드럽고 착한 말이 나오거나 모질고 표독스러운 말이 나옵니다. 사람들 비위를 상하도록 비틀어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말이 굉장히 중요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말은 만들어 내는 힘, 즉 창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보현행자의 서원』 가운데 「찬양분讚揚分」을 보시면 나옵니다. 말은 이루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참으로 잘 써야지, 잘못 쓰면 자기도 다치고 남도 다치고 세상도 어지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을 생각해서 말을 잘 써야 합니다.

마음의 눈으로 밝게 보고, 신념이 담긴 말을 하고, 착한 점을 발견하고, 긍정하는 말을 하고, 화합하는 말을 끊임없이 행하면 이런 평화로운 말의 원만함이 우리 환경을 평화스럽고 원만하게 만들어 갑니다. 겉으로는 오늘 야수나 귀신같은 것이 나에게 덤비고 나를 정말 속상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구름이 지나가다가 번개가 한 번 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생명의 근거인 그 뒤에는 푸른 하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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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2018-12-03 16:28:38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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