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가수행자를 일컬어 흔히 사문沙門이라는 표현을 쓴다. 원효는 스스로를 일컬어 해동사문海東沙門이라 했다. 사문이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의 슈라마나śraman.a 혹은 팔리어의 사마나Saman.a의 음역이다. 일반적으로는 출가수행자를 의미하는 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만히 뜯어보면 그 맥락은 단순하지 않다. 슈라마나는 브라만 계급이 지배하던 인도 고대사회에서 기성의 질서를 따르지 않고 독립적인 수행에 힘쓰던 일종의 아웃사이더 수행자를 일컫는 말이었다. 브라만은 혈통을 중시했고, 가정을 가졌다. 하지만 자유로운 사상을 꿈꾸었던 슈라마나들은 세속적 생활 일체를 버렸고, 다양한 혈통을 가졌다. 슈라마나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찾겠다는 다짐과 의지로 충만했던 이들을 부르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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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적인 것보다 울림이 더 큰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