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나를 흔들다] 참 사람의 그윽한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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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나를 흔들다] 참 사람의 그윽한 향기
  • 문영섭
  • 승인 2018.10.01 14: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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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박혜상

|    7박 8일, 입은 다물고 마음은 들여다보기

참사람의 ‘향기’가 나와 가족에게 머물고 있다. 그 향이 스미어 나타난 변화는 지속되고 있다. 변화는 삶에 다양한 인연으로 다가온다. 미황사 ‘참사람의 향기’는 행복한 삶의 기회를 주는 인연이었다. 2017년 6월 프로그램에 참가한 이후 가족들과 템플스테이를 했고, 아이는 겨울 ‘한문학당’에 참가했다.

‘화’를 조절하고 싶어서 불교와 참선을 알아보았다. 불교의 마음공부를 통해 화를 다스릴 수 있다고 들었다. 실천방법은 참선이었다. 혼자 책을 보면서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참선 때 졸았고 딴 생각을 했다. 어찌할 바를 몰랐다. 도움이 필요했다. 그때 미황사 수행프로그램을 알게 되었다.

7박 8일 동안 입은 다물고, 마음을 들여다보았고 법문도 들었다. ‘화’라는 감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마음’에 대해 알아갈수록 ‘화’는 지나가는 것 중 하나일 뿐이었다. 많은 것들이 지나가는 ‘마음’을 들여다보았다. 그 ‘마음’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물으라는 것도 배웠다.

일상으로 돌아온 뒤 행동은 바뀌었다. 화는 났지만, 지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호흡 몇 번으로, ‘화’에 몰입하기보다 상대방과 ‘대화’를 했다. 부하직원들과는 싫은 소리건 좋은 소리건 담담하게 나눌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엔 싫은 소리를 못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속으로는 원망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겉과 속이 다른 이런 태도가 ‘화’로 이어졌었다.

습관적으로 마시던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커피가 나빠서 끊은 것은 아니다. 마시지 않았을 때 몸이 반응하는 중독을 끊고 싶었다. 또한 허전한 느낌을 받으면 습관적으로 하던 스마트폰도 내려놓고 싶었다. 화면을 볼 수 없도록 주머니를 사서 넣었다. 소리도 무음으로 해 놓고, 필요할 때에만 확인했다.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필요한 소식은 들을 수 있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스마트 폰 화면이 아닌 상대방의 눈을 보며 이야기 했다.

행동변화는 아이 교육에서도 나타났다. 실수나 못 알아듣는 것은 ‘화’를 낼 부분이 아니었다. 실수를 반복하는 것도 나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그런 실수를 통해 알아나가는 과정일 뿐이었다. 아이는 아빠가 ‘참선’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불교와 미황사에 관심을 가졌다.  질문을 했고, 경험해 보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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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스타 2018-10-19 09:31:16
간만에 정독한 기사입니다!
안그래도 미황사 템플스테이 경험해보고싶었는데 역시 좋군요...

-단점은 말해도 고칠사람 없으며, 부처님도 스스로 고치라 하셨다
-마음에 지나가는것들 들여다보기

좋은말씀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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