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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국내최대 규모 거사회, 한마음선원 법형제회이제 거사의 시대를 열다

이제 거사의 시대를 열다

지혜를 실천하는 우바새, 거사居士. 우리는 절에서 만난 남성 불자를 거사라 부릅니다. 이제는 거사들이 활약할 때입니다. 우리 지역 사회에서, 사중에서 오랜 시간 기운차게 활약하고 있는 거사들의 모임을 찾아가 봅니다. 이들은 사찰에서 만난, 법으로 맺어진 형제들이었습니다. 거사들은 주인의식을 갖고 사중의 울력을 도맡기도 하고, 손이 필요한 이웃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하며, 자신의 신행생활을 이어나가면서도 형제 도반과 속 깊은 신행 이야기를 나눕니다. 거사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멋진 거사들을 만났습니다. 

01    한마음선원 법형제회  조혜영
02    부산 마하사 거사림회  김우진
03    대구 정법회 거사림  김우진
04    군포 정각사 거사회  김우진
05    서울 옥천암 거사회  유윤정
06    거제불교거사림  김우진
 

사진 : 임경빈

공생共生으로 한마음 되다      

한마음선원 본원 5층 법당. 무더운 일요일 아침에 거사들이 모였다. 매달 첫째 주 일요일 10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열리는 ‘한마음선원 법형제회’ 법회. ‘법형제회’는 한마음선원 거사들의 모임이다. 8월 법회는 여름휴가로 인해 약식으로 진행되었지만 신심의 열기는 뜨거웠다. ‘한 생각에 지옥을 만들고, 한 생각에 극락을 이룬다. 그 한 생각을 잘 다스려라!’ 5층 법당 불단 옆에 새겨져 있는 대행 큰스님의 가르침이다. 한 생각을 잘 다스려 마음의 극락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한마음선원 법형제회’를 만나본다.

사진 : 임경빈

|    아버지의 편안하고 너그러운 미소

‘한마음선원 법형제회’는 1990년 3월, 한 가정의 가장이 부처님께 귀의하고 정진해야 가정 전체가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다는 대행 큰스님의 뜻에 따라 발족되었다. 당시 56명의 회원으로 시작되어 현재 500여 명의 거사들이 함께 신행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정기법회 때는 적게는 200명에서 많게는 400명까지 참석한다. 거사 신행단체로서는 감히 국내 최대 규모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짊어진 책임의 무게는 이미 정량을 초과해버렸지만, 그렇다고 속 시원히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도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현실이다. 한마음선원과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다. 치열한 사회생활 속에서 놓쳐버린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주인공’의 자리를 깨닫기 위함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큰 경계를 만나 많이 힘들었는데, 「한마음 요전」을 보고 선원에 찾아와 10여 년 가까이 거의 살다시피 하며 마음공부를 했습니다.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업식을 녹여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박종수, 태송, 70, 법형제회 회장)

“전에는 성당을 다녔는데, 몇 가지 의문들이 좀처럼 해결이 안 되었습니다. 우연히 지인의 집에서 「한마음 요전」을 접하게 됐고 대행 스님의 가르침으로 의문이 해결되어 지금까지 그 가르침대로 수행을 해오고 있습니다.”(허재승, 산범, 56)

허재승 거사는 45세까지 한마음선원 청년회 활동을 했는데 청년회에서 현재의 아내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고, 이후 자연스럽게 ‘법형제회’로 넘어오게 됐다고 한다. 1992년도부터 한마음선원에 다니기 시작했다는 방명섭(이구, 68) 거사는 현재 어린 외손녀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한마음선원에 다닌다고 한다. 한 가정의 가장이 앞장서서 부처님께 귀의, 정진해야 가정 전체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다는 대행 큰스님의 뜻을 방명섭 거사가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아버지의 무서운 호통이나 잔소리보다 편안하고 너그러운 미소가 가족을 화합으로 이끌고 있음을 ‘법형제회’ 회원들을 통해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진 : 임경빈

|    ‘법형제회’가 삶의 중심으로 돌아가니

‘한마음선원 법형제회’는 현재 23개의 신행회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한 신행회 마다 담당 스님과 함께 20~40여 명의 회원들이 정기법회 외에 별도로 모여 법담을 나누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일상생활 자체가 선禪이 되어 주인공 자리에 일체를 맡기고 지켜보는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삶 속에서 실천하면서 깨닫고 체험한 것들, 혹은 수행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들을 신행회 모임에서 발표하고 서로 토론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수행을 다시금 점검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나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박종수 법형제회 회장)

이러한 신행활동은 선원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울력을 담당하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지난 5월에도 한마음선원 통영지원에서 도량을 정리하고 잡초와 잡목을 제거하는 울력을 하고 왔단다. 또한 법형제 수련회, 합창단 활동 등을 통해 법연을 나누고 있다. 법형제회 합창단의 전체 회원은 70여 명으로 4~50명 정도가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법형제회 합창단 연습을 위해 일주일에 3번은 선원에 나옵니다. 정기법회 후에 음성공양을 하는데, 대행 큰스님 말씀으로 가사를 지어 노래를 부를 때마다 가르침이 마음에 새겨지며 저절로 공부가 됩니다.”(허재승)

법회와 신행회 모임, 합창단 연습, 울력과 봉사까지 ‘법형제회’가 삶의 중심으로 돌아가니 다른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만날 시간이 없는 건 아닐까 궁금했다. 만날 시간이 없는 것도 맞지만 어쩌다 만나도 이제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대학 친구들을 만나면 몇 평으로 이사를 했다, 자식들이 어느 대학을 갔다, 이번에 승진을 했다 하는 이야기들을 주로 합니다. 그 시절 그 상태로만 계속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허재승)

“내 삶이 바뀌니 만나는 지인들도 점차 바뀌어 가는 것 같습니다. 동창들을 만나면 법담을 나눌 수 없으니 재미도 없고요.”(박종수 법형제회 회장)

세속의 친구들과는 조금 멀어졌어도 이들에겐 새로운 ‘법형제’가 수십, 아니 수백 명이나 생겼으니 더 이상 외롭지 않다.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좋은 도반이 수행의 전부라고 부처님께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백 가지를 아는 것보다 한 가지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부처님께, 스승님께, 나 자신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계속 정진해야죠. ‘법형제회’와 함께 할 수 있어 좋습니다.”(방명섭)

피를 나눈 세속의 형제는 아니지만 한마음선원에서 인연을 맺고 서로를 맑은 거울삼아 수행 정진하고 있는 법형제들, ‘주인공’의 자리에서 그들은 하나였다.                                                

조혜영  bulkwang_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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