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통신] 고행을 다시 꺼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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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통신] 고행을 다시 꺼내다
  • 김성동
  • 승인 2018.09.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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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타마는 죽었다.” 주변이 고행자들이 수군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다. 벌써 수십 일 동안 몸을 지탱할 정도의 음식만 먹고, 지난 일주일 동안은 일체 음식을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막대기로 그의 몸을 툭툭 건드려 보았다. 어떤 움직임이 없다. 아무런 미동도 없이 가부좌한 채 모든 들숨과 날숨을 거둔 상태. 몸의 모든 구멍을 막아 고통이 몸을 압도했다. 외형으론 이미 죽은 상태에 가깝다. 고행은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을 극한으로 내모는 인도 수행자들의 보편적 수행법이다. 고타마는 다른 수행자가 이르지 못한 고행의 한복판까지 갔다.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에 있는 간다라 미술의 최고 걸작인 붓다의 고행상은 그 고행의 끝을 잘 드러낸다. 바짝 말라버린 피부와 드러난 혈관들. 뼈의 골격을 그대로 드러낸, 단 하나의 살점을 찾아볼 수 없는 붓다의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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