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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통신] 고행을 다시 꺼내다

●    “고타마는 죽었다.” 주변이 고행자들이 수군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다. 벌써 수십 일 동안 몸을 지탱할 정도의 음식만 먹고, 지난 일주일 동안은 일체 음식을 끊어버렸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막대기로 그의 몸을 툭툭 건드려 보았다. 어떤 움직임이 없다. 아무런 미동도 없이 가부좌한 채 모든 들숨과 날숨을 거둔 상태. 몸의 모든 구멍을 막아 고통이 몸을 압도했다. 외형으론 이미 죽은 상태에 가깝다. 고행은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을 극한으로 내모는 인도 수행자들의 보편적 수행법이다. 고타마는 다른 수행자가 이르지 못한 고행의 한복판까지 갔다. 파키스탄 라호르 박물관에 있는 간다라 미술의 최고 걸작인 붓다의 고행상은 그 고행의 끝을 잘 드러낸다. 바짝 말라버린 피부와 드러난 혈관들. 뼈의 골격을 그대로 드러낸, 단 하나의 살점을 찾아볼 수 없는 붓다의 몸이다. 

●    수많은 경전에서는 붓다의 고행 장면을 다양한 표현으로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마른 넝쿨처럼 뼈마디가 불거지고, 엉덩이는 낙타의 발처럼 말라버렸다. 등뼈가 쇠사슬처럼 드러나고, 갈비뼈는 낡은 건물의 서까래처럼 울퉁불퉁 모습을 드러냈다. 뱃가죽을 만져보려고 손을 뻗으면 등뼈가 만져지고, 등뼈를 만져보려고 손을 뻗으면 뱃가죽이 만져졌다. 저린 팔다리를 쓰다듬으면 뿌리가 썩어버린 털들이 후드득 떨어지고, 황금빛으로 빛나던 피부는 익기 전에 딴 조롱박처럼 바람과 햇살에 까맣게 타들어갔다.”(부처님의 생애, 조계종출판사) 붓다는 “현재의 어떤 고행자도 나보다 격렬하고 모질고 찢는 듯한 고통을 맛보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고행의 극한을 경험했지만, 답을 구하지 못했다. 고타마가 고행을 멈추고 다른 길을 생각한 것은 그 때문이다. 진리는 고행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임을 알았던 것이다. 이후 고타마는 당시 누구도 걷지 않은 새로운 길을 걷는다.

김성동  bulkp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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