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개발과 벌채로 사라지는 숲을 지키기 위해 나선 캄보디아 스님들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1990년 국토의 73%가 숲이었으나, 각종 개발사업으로 20년만에 숲이 57%로 줄었다. 이러한 무분별한 벌채와 개발을 막기위해 현재 캄보디아의 캄보디아의 스님들이 나서고 있다. 그 주인공은 < 숲을 위한 스님 공동체 MCF : The Monks Community Forest>과 <사회 정의를 위한 스님 네트워크 IMNSJ : Independent Monk Network for Social Justice)와 같은 단체를 결성해 활동하는 스님들이다.
<스타 온라인 뉴스(The Star Online)>와 <클라이메이트 히어로즈(Climate Heroes)>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삼림 벌채에 대해 정부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보다 큰 보호정책을 만들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설득하는 일을 하고있다.
< 숲을 위한 스님 공동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번 살루트 스님은 캄보디아 북부의 오다르 메안체이(Oddar Meanchey) 주의 삼롱 탑(Samrong Pagoda)의 관리 책임자이기도 하다.
번 살루트 스님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동안 무분별한 벌채로 숲을 잃었다”며 “숲이 없어지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강수량이 줄었다. 또 숲이 사라지면서 질병이 증가하고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번 살루트 스님은 2002 년 18,261 헥타르의 숲을 보호하기 위해 <숲을 위한 스님 공동체>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번 살루트 스님은 “나는 이 땅을 보호할 방법을 생각해야했다"며 “우리 스님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숲 전체에 도랑을 파서 경계를 만든일 정도였다”고 밝혔다.
번 살루트 스님은 농부의 아들로 시골 마을에서 자라 어린 나이에 집을 나서 출가했다. 그는 태국에서 공부하면서 5년 동안 태국에서 환경 의식과 불교의 원칙을 통합하여 환경보호활동을 펼치는 생태주의 스님들과 함께 살았다.
그는 2002 년 2 월 캄보디아의 숲을 보호할 비전을 만들어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오다르 메안체이(Oddar Meanchey) 주에 18,261 헥타르의 산림지를 보존하는데 성공했다. 그가 만든 <숲을 위한 스님 공동체>는 그 사이에 캄보디아에서 숲을 보전하는 활동을 하는 가장 큰 숲보호 단체로 성장했다. 번 살루트 스님은 이같은 공로로 2010 년 유엔개발계획 (UNDP : United Nations Development Program)에서 시상하는 에콰토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번 살루트 스님은 “태국은 이미 숲을 크게 잃었으며 이 때문에 태국 정부는 거대한 지역에 대해 다시 숲을 만들어야 한다”며 “캄보디아는 아직 훼손되지 않은 숲을 소중하게 지켜서 다음 세대를 위해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캄보디아의 숲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맞서고 있는 또 다른 단체는 <사회 정의를 위한 스님 네트워크 IMNSJ : Independent Monk Network for Social Justice)다. IMNSJ는 스님들을 따르는 5,000 명의 회원이 불법적인 삼림훼손과 벌채를 감시하는 사진 및 비디오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업로드해 주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다.
스님들은 삼림 벌채를 방지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가르치고 있다. IMNSJ 설립자이자 리더 인 번텐 스님(Buntenh)은 16년 전부터 삼림 벌채와 싸우는 사업을 시작했다.
번텐 스님은 “숲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나에게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하지만, 숲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나를 위하고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난 후에는 나의 일이 되었다”고 말했다.
번텐스님이 현재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밀림지대인 프레이 랑(Prey Lang)에 대한 위협이다. 프레이 랑(Prey Lang)은 고급목재로 사용될 수 있는 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 3,600 평방 킬로미터의 숲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적어도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 종 20종과 동물종 27개가 살고 있는 지역이다.
프레이 랑(Prey Lang)밀림에는 이미 벌목사업자들이 보호 지역에서 많은 나무를 베어내고 있다.
이곳에서 평생을 살면서 숲을 통해 생계를 이어온 산 레스(San Reth)씨는 “정부는 우리 나라의 발전을 위해 숲을 자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숲을 없애는 것이 발전이라면, 그것이 왜 우리에게 큰 슬픔을 안겨다 주는가?”라고 되묻는다. 그는 “스님들이 숲을 보호하는데 함께 해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ㄷ”며 “오랫동안, 우리는 선량한 사람이 우리 숲을 구하기 위해 함께 나서주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숲보호 활동을 하는 스님들의 활동은 큰 위협을 받고 있다. 그들은 지난해 경찰로 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심지어 캄보디아 교단의 큰 스님들도 스님들이 숲을 보호하는 항의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활동가들을 막아서고 있다.이같은 시도는 지난 몇 년 동안에 걸쳐 이뤄져 왔다.
대규모 삼림벌채를 막는 스님들만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몇몇 활동가와 언론인은 협박을 당하거나 사망했다.
번텐 스님은 “오늘 또는 내일 숲을 보호하기 위해 내 인생을 포기해야한다면, 나는 그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