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다의 삶에서 뽑은 명장면] 붓다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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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 삶에서 뽑은 명장면] 붓다 실종사건
  • 성재헌
  • 승인 2018.09.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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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삼비 비구간의 비방과 적대가 계속되자 부처님이 갑자기 사라지셨다"

붓다께서 감쪽같이 사라지는 중대한 사건이 벌어진 적이 있다. 그 이유와 사건의 전개상황에 대해서는 남전南傳과 북전北傳의 기록에 서로 상이한 점이 많다.  

팔리어로 전해지는 남전에서는 붓다의 실종사건이 꼬삼비 비구들의 패싸움에서 비롯되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거듭되는 타이름에도 서로에 대한 비방과 적대를 멈추지 않자, 붓다께서 상가를 버리고 떠나셨다. 그렇게 사람들의 시선에서 사라진 붓다께서는 빠릴레이야까라는 밀림으로 들어가 숲속의 코끼리와 함께 여름 우기를 보내셨다.

꼬삼비의 비구들은 그 후 재가자들로부터 “붓다를 등진 어리석은 자들”이라는 비난에다 음식조차 얻지 못하게 되었다. 그제야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방으로 붓다의 종적을 수소문해 깊은 밀림에서 코끼리와 함께 지내는 붓다를 찾아냈고, 아난을 앞세워 붓다께 스승의 자리로 다시 돌아와 주시길 간청했다. 그때 붓다께서 하신 유명한 법문이 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어질고 지혜로운 동반자, 성숙한 벗과 함께 한다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질고 지혜로운 동반자, 성숙한 벗을 만나지 못했거든 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붓다께서는 아난을 비롯한 여러 비구들의 깊은 참회와 간청에 다시 상가로 돌아가셨다.

이상이 남전의 기술이다.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제28권 제5경』을 비롯한 북전의 기술은 이와 다르다. 사위성 기원정사에 머물던 붓다께서는 사부대중이 당신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당신의 가르침을 증득하려고 애쓰지 않고, 세속의 즐거움을 탐하면서 나태하게 생활하자, 특단의 조치를 취하신다.

“요놈들, 내가 없어 봐야 귀한 줄을 알지!” 하는 심정이셨을 게다. 어찌 되었건 상가를 떠난 붓다께서는 곧장 33천으로 올라가셨다. 그곳에서 여러 천신과 천녀들, 그리고 생후 일주일 만에 이별해야 했던 어머니 마야부인을 위해 법을 설하면서 여름 우기를 보내셨다.

붓다의 오랜 부재로 상가에 소란이 일었다. 사방팔방으로 수소문해보아도 도무지 종적을 찾을 수 없자, 제자들은 ‘붓다께서 스스로 죽음을 택하신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붓다가 보고 싶어 병이 난 꼬삼비의 우전왕은 전단나무로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어 그리움을 달랬고, 사위성의 파사익왕 역시 황금으로 부처님의 형상을 만들어 밤낮으로 예배하였다. 

상가는 결국 아나율 존자의 천안天眼으로 부처님의 소재를 파악하고, 신통력이 뛰어났던 목련 존자를 33천으로 파견하게 된다. 다시 염부제로 돌아오시길 간청하는 목련 존자에게 붓다께서 물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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