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 평양 탐방기
상태바
[사람과 사람들] 평양 탐방기
  • 김성권
  • 승인 2018.08.31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평양, 그리 멀지도 다르지도 않은 곳
사진 : 김성권

대한불교청년회 김성권 회장이 지난 6월 20일부터 23일까지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 청년학생본부 상임대표 자격으로 평양을 다녀왔다. 8월을 맞이해 대불청 회장의 눈으로 바라본 평양의 이모저모를 전한다. _편집자 주

|    강가에서 낚시를, 강변에서 조깅을

평양, 직항로로 가면 한 시간이면 갈 곳이지만 중국 선양공항을 경유해서 가야 하는 불편함 정도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우리는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인천을 출발해 중국 선양 공항에 도착했는데 일행에게 북한 총영사관에서 문자가 왔다고 했다. 안내하려는데 서로 본 적이 없으니 남측위 중 한 명이 2층 E 게이트 앞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있으면 만나서 비자를 건네겠다고 한다. 오래전 영화에서 많이 봤던 장면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고려항공 티켓을 받고 비행기로 향한다. 입구에서 맞아주는 단아한 스튜어디스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톤의 목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웃음이 예쁘고 정겹다. 인사를 건네는데 살짝 갸우뚱한다. 대부분 승객이 중국과 북한 사람이었을 터인데 말투가 다른 조선인이니 그럴 수도 있으리다. 좌석에 앉으니 제일 먼저 로동신문을 준다. 체제 선전 및 북한의 소식과 세계 각국의 소식이 북한의 언어로 잘 풀어서 설명해 놓았다. 정말 오랜만에 활자로 된 신문을 보는 것 같다. 평양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북에서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신문을 스마트폰으로 보기 때문에 신문 발행이 과거보다 적어졌다고 한다.

얼마나 날았을까? 압록강 상공을 지난다는 기내방송에 반사적으로 얼굴은 창 밖 너머로 갔다. 고도가 높고 나무와 물빛이 분간하기 쉽지 않았지만 이내 알아볼 수 있었다. 우리네 산하이니까.

압록강을 건너니 금세 평양공항에 도착했다. 북적이던 인천공항에 비하면 여유로워서 입국 또한 편안했다. 이미 북측위 사람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고 반갑게 맞이해준다.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옆집 친구처럼 형처럼 정겹다. 버스를 타고 숙소인 보통강 호텔로 향한다. 북측위 청년학생분과 위원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27세이며 평양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이며, 김일성종합대학교 문학과를 졸업했다고 소개를 한다. 마른 체형에 밝은색 원피스를 입고 파우치를 쥐고 있는 모습이 남한의 20대 여성과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을 찾으라면 왼쪽 가슴에 패용한 휘장(배지) 정도랄까?

말을 많이 건네는 데 귀에 쏙 박히지는 않는다. 억양도 그렇지만 생소한 단어가 간간히 등장을 해서 서너 번 되물어보고서야 그 뜻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다. 우리가 대한민국의 다른 지역으로 가보라. 그 곳 사투리에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었을 테니까.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