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견문록] 참불선원 재가불자 하안거 참선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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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견문록] 참불선원 재가불자 하안거 참선정진
  • 김우진
  • 승인 2018.08.28 10: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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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박자 쉬고, “이 뭐꼬?”
사진 : 최배문

선방에 불을 끄자 등 뒤로 어둠이 내렸다. 낮은 조명 아래서 선원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워졌다. 엄숙하고 고요한 흐름 속 수행자들은 눈을 감고 자기 앞 벽을 마주했다. 실재의 벽보다 큰, 마음이 세운 벽이다. 

“두, 두, 두, 두, 두….”

심장 소리보다 큰 소란에 일순간 마음이 흔들린다. 도심의 공사 소음이 선원까지 올라왔다. 정진을 방해하는 것들도 다만 알아차릴 뿐, 수행자가 튼 가부좌는 풀리지 않는다.

 

|    바른 삶, 바른 길, 바른 방법

꽃피는 봄이 지나 다시 안거 철이 돌아왔다. 서울 참불선원(선원장 각산 스님)에 재가수행자들이 방부를 들였다. 수행에 대한 갈증 때문일까? 도심 선방 안에 재가수행자들이 가득하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함께 자리에 앉는다. 숨 들여 쉬며 시작.

“흔히 수행자들이 은둔 생활을 한다고 하죠. 수행자들의 은둔은 세상을 등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세속과 은둔이 둘이 아니죠. 시끄러움을 피하는 이유가 시끄러움 속에서도 편안한 마음을 찾기 위함이듯, 수행은 내 안에 힘을 기르고 세상과 함께하는 방법입니다.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올바른 수행에서 시작합니다.”

선원장 각산 스님은 정진을 이어가는 불자들을 격려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안내한다. 자기 안으로 중심을 가져가면서 동시에 만물에 대한 보리심을 이어간다. 스님의 말처럼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본다. 사회에서 지칠 때 휴식처를 찾는 것처럼 수행자들은 은둔의 길로 향한다. 수행자의 은둔과 대중의 힐링은 세상과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이다.

쉽게 말하면 더 잘 살기 위함이다. 더 잘 살기 위해 바르게 수행한다. 불자는 신행을 수행으로 전환하여 마음속 기도를 영원히 존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일시적인 기복적 생활이 아닌, 언제나 부처님 법대로 사는 것이다. 그리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수행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게 스님의 말이다.

참불선원에서는 실참을 위주로 수행법을 공부한다.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직접 자리에 앉아 체험으로 느낀다. ‘눈물 젖은 빵’처럼 피부로 겪으며 정진해봐야 수행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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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순자 2019-03-28 13:43:43
참불선원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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