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의 수도 랑군에 가면 사람들은 여러번 놀라게 된다.
그 첫 번째가 쉐다곤 탑이다. 탑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사찰인 이 파고다는 높이가 99.4미터에 달한다. 30층 빌딩의 크기인 것이다. 너무 커서 보통의 카메라로는 전체의 모습을 담을 수가 없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이 거대한 건조물이 순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인간이 만든 황금 건조물 가운데 이처럼 거대한 것은 없다. 이 탑 하나에 자그마치 7톤의 순금이 들어갔다고 한다. 이는 대영제국 은행 지하창고에 보관되어 있다는 금의 양보다 많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탑에는 꼭대기에 73캐럿트 다이아몬드를 비롯 5천 5백 개에 달하는 다이아몬드와 2천 3백여개의 루비, 사파이어 등 크고 작은 보석들이 박혀 있다.
가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탑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버마로 더 잘 알려진 미얀마는 전통적인 불교국가로 불탑이 많기로 유명하다.
인구 4천 2백만 명의 이 나라에는 무려 4백 40만 개의 불탑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나라 사람 10명당 1개꼴로 불탑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이 나라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이와라디 강을 끼고 거대한 파고다군이 형성되어 있다. 강의 범람과 가뭄은 곧 사람들에게 생사의 갈림길을 의미했기에 생사의 갈림길을 의미했기에 사람들은 생전의 부귀와 내세의 행복을 위해 탑들을 세우곤 했던 것이다. 세계 최대의 와불인 길이 67미터의 치옥타치 와불도 이 나라 랑군에 있다.
남들보다 훌륭하고 화려한 불탑을 세우는 데 분주했던 옛 버마인들은 오히려 그것 때문에 자신들의 부와 풍요를 소진했고 지금은 최빈국의 하나로 전락한 아이러니한 현실을 체험하고 있다고 얘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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