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택스님의 '성철스님 시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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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스님의 '성철스님 시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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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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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택 스님의 '성철스님 시봉 이야기']

#일화 한 토막.

1939 년 어느 날, 동화사 금당에서 큰스님이 공부하시던 중 다른 요사채에 불이 나서 온 대중이 불을 끈다고 야단이었답니다. 그런데 큰스님은 불이 거의 다 꺼진 다음에야 부삽과 부집게를 가지고 나타나시더니 타다 남은 숯불을 가져다가 풍로에 부어 놓고 약탕에 약을 달이셨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본 대중들이 기가 막혀 "불이 났는데, 어찌 저리 무심한 짓을..."이라며 웅성거렸다는데, 큰스님도 그 때 당시를 회고할 때면 "나도 그 때 내가 와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데이" 라며 웃곤 하셨다 합니다.

#일화 하나 더.

태조와 무학대사 간의 부처와 돼지 이야기를 하시던 큰스님이 갑자기 원택스님을 보고 "이 놈아! 니 눈에는 내가 어떻게 보이노?" 하고 물으셨답니다. 원택스님은 얼떨결에 "부처님같이 보입니더!" 라 하자 큰스님은 "이놈아, 그라믄 나는 돼지가 되고 니가 부처되는 거 아이가? 이놈아!" 라시며 윽박질렀다 합니다. 그래서 놀란 스님이 이번에는 "아까는 잘못 보고 지금 다시 보니 돼지로 보입니더"라고 황급히 말하자 큰스님께서 "뭐? 내가 돼지로 보여? 나는 성철이고 나는 니가 부처로 보이는데 니는 와 나를 돼지로 보노?" 라며 또 다시 야단을 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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