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도 불교의 배경에는 불교대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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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 불교의 배경에는 불교대학이 있었다
  • 유권준
  • 승인 2018.07.30 10: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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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다 대학 외에도 비크라마실라 대학 등 10여곳의 대학이 불교융성의 배경

고대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이 탄생한 나라중 하나였다. 그리고 그러한 문명을 바탕으로 불교가 생겨나고 광범위하게 신앙되던 국가이기도 했다. 인도에서 불교가 융성했던 시절, 인도에는 불교를 공부하고 수행하는 많은 고등교육기관들이 존재했다. 흔히 인도에 있었던 불교대학을 말하면 비하르 주 파트나 인근에 있었던 나란다 대학을 떠올리지만, 나란다 대학외에도 곳곳에 불교를 연구하고 공부하던 고등교육기관은 여러곳에 있었다. 고대 인도에 존재했던 많은 불교대학들은 불교의 참뜻을 알리고, 연구함으로써 불교가 인도대륙에서 뿌리내리게 했던 기초였다. 역사적으로 화려한 교육의 꽃을 피웠던 인도의 고대 불교대학들은 12세기 이슬람의 침략으로 하나둘 파괴되어 지금은 유적으로만 그 흔적이 남아있다. 일부의 대학은 이슬람의 침략과 파괴를 피해 티베트로 대학이 소장한 책을 실어 나르고, 교육의 전통을 이전하기도 했다. 고대 인도에 있었던 불교대학들을 살펴본다.

나란다 대학 유적

1. 나란다 대학 (Nalanda University)

나란다 (Nalanda) 대학은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고대 불교대학 중 하나다 . 나란다 대학은 인도 동북부의 파트나(Patna)에서 남동쪽으로 약 55 마일 떨어져 있는 인도 비하르주에 위치해 있다. 나란다 대학은 5세기초 굽타 왕조의 샤크라시티아 (Shakraditya)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12세기까지 600 년 동안 번성했다. 나란다 대학은 전성기에 중국과 그리스, 페르시아의 학생과 학자들이 찾을 정도로 명성을 떨쳤다. 나중에 인도의 불교가 쇠퇴하면서 1193 년 박티야르 킬지 (Bhaktiar Khilji)의 투르크 무슬림 침략자들에 의해 해산되었으며 많은 책과 시설이 불태워졌다. 나란다  대학의 도서관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이었으며 논리학, 문학, 점성술, 천문학 및 의학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책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나란다 대학의 도서관은 다르마 간자(Dharmaganja : Treasury of Truth, 진리의 보물)라고 불렸다. 라트나사가라(Ratnasagara, Sea of Jewels 보석의 바다), 라트나다디(Ratnadadhi Ocean of Jewel 보석의 큰 바다), 라트나란자카(Ratnaranjaka , 보석 장엄)라고 불리는 3개의 큰 건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라트나다디(Ratnadadhi)는 9층 높이의 가장 큰 건물로  금강경을 포함한 가장 신성한 경전들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 의회는 2010년 고대 나란다 대학을 현대적인 나란다 국제 대학으로 복원하려는 계획을 승인하는 법안을 통과 시켰다. 중국과 싱가포르, 일본 등 많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부활한 나란다 대학의 건설을 위해 기금을 지원했다. 2016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나란다(Nalanda)는 박티야르 킬지 (Bhaktiar Khilji)의 무굴제국이 인도를 지배한 12세기부터 파괴되어 폐허로 변했다. 1861년 영국인 커닝햄에 의해 발굴조사가 이루어져 11개의 수도원과 6개의 벽돌사원이 12헥타르(12만 제곱미터, 3만6천여평)의 부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탁샤실라 대학 유적

2. 탁샤실라 대학 (Takshashila  University)

탁샤실라 대학은 간다라 문화가 꽃피운 페샤와르로 가는 길목에 있던 파키스탄의 탁실라 라는 도시에 있었던 불교 대학이다. 탁실라는 2006 년 영국의 가디언지에 의해 파키스탄 최고의 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한 곳이다.  고대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 중 하나였으며 기원전 5세기 경 설립돼 초기불교에서 대승불교가 공존하던 시기에 운영됐던 대학이다. 현재도 탁실라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탁샤실라 대학 당시에는 인도와 바빌론, 그리스, 시리아 등에서 온 유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구법승이었던 법현스님과 현장스님도 이곳을 거쳐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탁샤실라 대학과 관련한 유적은 마우리야 왕조와 인도-그리스 왕조, 인도-스키타이 왕조, 쿠샨 왕조 까지도 이어졌다. 전략적으로 인도와 아랍, 그리고 유럽을 연결하는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대의 무역루트가 기능을 잃어가면서 탁샤실라의 운명도 서서히 다했다. 영국의 고고학자 커닝햄의 발굴로 탁샤실라의 많은 유적들이 발견됐다. 탁샤실라 대학은 문학과 철학, 의학, 정치학, 천문학, 기하학, 음악, 무용에 이르는 다양한 과목을 가르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학생수만 수만명에 이르렀고 교수진도 카오틸야, 파니니와 같은 유명한 학자들이 포진해 있었다고 한다,

비크라마실라 대학 유적

3. 비크라마실라 대학 (Vikramashila  University)

비크라마실라 대학(Vikramashila)는 팔라(Pala) 왕조가 지배했던 인도 북동부 비하르 주 바갈푸르(Bhagalpur)에 있었던 중요한 대학이었다. 비크라마실라 대학은 다르마팔라(Dharmapala , 783 ~ 820)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13세기 이슬람 군대에 의해 파괴될때까지 4백여년 동안 번영했다.  100 명 이상의 교수와 약 1천여명 이상의 학생이 있었던 가장 큰 불교대학 중 하나였다. 불교의 학습, 문화 및 종교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해외에서 초청받은 저명한 학자들을 배출했다. 이 대학은 특히 탄트라 밀교(Tantrism)에 관한 전문 교육으로 유명했다. 이 대학에서 가장 유명한  졸업생 중 한 명은 아띠샤 존자다. 아띠샤(Atisa)의 산스크리트어 법명은 디빵까라쉬리즈냐나(Dipankara Srijnana ㆍ980~1054) 이고 티베트에서는 아띠샤로 불리었다.  아띠샤는 인도불교 후기에 성행했던 밀교를 중심으로 기존의 소승과 대승의 교학을 체계적으로 종합함으로써 초기불교 이후의 다양한 이론과 수행도의 혼란을 정리한 스승이다. 특히 수행도의 체계화와 종합화의 방법론으로 단계적 수행법인 도차제(道次第) 수행을 정리했다. 비크라마실라 대학 유적은 인도의 비하르 바갈푸르(Bhagalpur) 지역에서 부분적으로 발굴되었으며 발굴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발굴은 파트나 대학의 발굴팀에 의해 1차 조사(1960-1969년)에 이어 2차조사(1972년~1982년)가 이뤄져  중심부에 십자형의 탑(stupa)과  도서관 건물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거대한 정사각형 수도원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전체 유적의 면적은 약 40헥타아르(40만 제곱미터, 12만 4천여평)로 확인됐다.

발라비 대학 유적

4. 발라비 대학 (Valabhi University)

발라비 (Valabhi) 대학은 약 6세기에 현재의 구자라트시의 사우라슈트라(Saurashtra)에 설립되었으며 12세기까지 600 년 동안 번영했다. 발라비(Valabhi) 대학은 서인도 불교학의 중요한 중심지였다. 중국의 구법승 의정은 7세기에 이곳을 방문해 발라비 대학이  나란다대학에 뒤지지 않으며 서인도 불교의 중심이라고 적었다. 현장스님도 발라비 대학에는 1백여개의 사원이 있으며 스님들이 6천여명이 넘게 있다고 기록을 남겼다. 대부분의 스님들이 부파불교의 정량부 법을 배우고 있으며 불교외의 법을 배우는 이들도 있다는 기록했다. 유식학파의  덕혜(德慧:Gunamati, 420∼500경)와 안혜(安慧:Sthiramati, 470∼550경)가 이 대학을 졸업했다고 전해진다. 발라비 대학은 세속 과목에서의 교육으로도 유명했으며, 전국의 많은 학생들이 이 대학에서 공부했다. 교육 수준이 높기 때문에 이 대학 졸업생에게는 고위 직책이 주어졌다고 한다. 발라비 대학이 부파불교를 옹호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고립되어 있지는 않았다. 발라비 대학은  불교의 교리와 함께 브라만 과학도 가르쳤으며 정치학, 경영, 농업, 행정, 신학, 법학, 경제학, 회계학 등도 가르쳤다고 알려져있다. 8세기경 이슬람교도들에게 공격당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마이트라카(Maitraka) 왕조의 지원으로 대학의 활동은 계속되었다. 12세기에 이르러 대학은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보이며 2017 년 9 월 인도 중앙 정부는 고대의 발라비 대학을 살리기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소마푸라 대학 유적

5. 파하르푸르 소마푸라 대학 (Paharpur Somapura University)

파하르푸르 소마푸라 대학 (Paharpur Somapura University)은  8세기 후반 인도 동쪽 벵골에서 팔라 왕조의 다르마팔라 (Dharmapala)에 의해 설립된 대학으로 12 세기까지 400 년 동안 번영했다. 이 대학은 10헥타아르(3만3천여평)의 면적을 차지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479년의 연도가 적힌 청동그릇이 사원유적에서 발견되어 발굴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는 방글라데시 영토에 자리잡고 있다. 불교와 자이나교, 힌두교를 두루 가르쳤다고 전해진다.   승가대학터는 네 방향의 해자를 가지고 정사각형의 형태를 지고 있는데 남북  281m x 동서 280m 규모다. 177개 의 승방이 2층규모로 지어져 있고, 안쪽의 큰 공간은 탑과 우물, 생활공간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행정을 담당하는 건물이 별도로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남북 112m 동서 95.7m 규모다. 현재는 3층위로는 벽돌로 쌓여있다. 3층에는 동서남북 네 방향의 감실이 있는데, 부처님을 모시고 있어 대학이 있던 당시의 웅장한 규모를 유추해볼 수 있다. 파하르푸르 소마푸라 (Paharpur Somapura) 대학은 반가족 군대에 의해 11 세기에 거의 반복적으로 공격을 당하고 12 세기에 폐허가 됐으나 약 1 세기 후 타라 사원으로 개조됐다. 이후 무슬림들의 통치에 따라 폐허가 됐다가 1920년대 발굴되기 시작해 여러 유적이 드러나기 시작했으며 유네스코에 의해 198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자가달라 대학 유적

6. 자가달라 마하비하라 (Jagaddala Mahavihara University) 대학

자가달라 마하비하라 (Jagaddala Mahavihara University) 대학은 방글라데시의 현재 북쪽 벵골 지역에 있는  바렌드라(Varendra) 지역에 있던 불교대학이었다. 자가달라 대학은 팔라(Pāla) 왕조의  후대 왕들에 의해 건립되었는데, 이는 유명한 다른 시대의 대학들과 비교하여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오랜 세월 동안, 발굴이 이뤄지지 않아 유적을 확인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고학자이자 문화부장관을 역임했던 아불 카람 무하마드 자카리아(AKM Zakaria)가 발굴조사를 벌여 나오가온(Naogaon) 지역에서 유적을 확인했다. 다르마팔라 (Dharmapala)가 건립한 이 시대의 최고 대학인 비크라마실라(Vikramashila)대학을 포함한 50여개의 대학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티벳 문헌에 따르면 나란다 대학과 비크라마실라 등과 더불어 네트워크를 형성한 다섯개 대학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이곳은 주로 금강승(Vajrayana) 불교를 주로 연구하고 교육했으며 이러한 흔적이 이후 티벳대장경에 그대로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오단타 프리 대학 유적

7. 오단 타프리 (Odantapuri University)

고대 오단 타프리 (Odantapuri University) 대학은 나란다 대학에서 8Km정도 떨어진 마가다에 있었던 고대 대학이다. 팔라 왕조의 황제 고팔라(Gopala)가 8세기에 설립해 12 세기까지 약 400 년에 걸쳐 번영했다. 기본적으로 붓다의 가르침을 배우고 전파하기 위해 설립된 고대 인도의 여섯 대학 중 하나였다. 오단 타프리 대학은 나란다(Nalanda) 대학에 이어 고대에 설립 된 후 두 번째로 오래된 대학으로도 평가된다. 티베트 기록에 따르면 오단 타프리 대학은 12,000여명의 학생이 재학했던 대학이었으며 1193년 이슬람 교도이 바크티야르 킬지(Bhakhtiyar Khilji)에 의해 파괴될때 까지 4백여년동안 운영됐다. 19 세기에 발굴 작업이 시작될 때까지 6세기 이상 잊혀진 대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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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리 2018-07-31 14:02:13
대단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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